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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상황에선…”/김정수·김덕·서훈·김무성 특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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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같은 상황에선…”/김정수·김덕·서훈·김무성 특보 등

입력
1997.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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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 의원들 당직사퇴 ‘도미노’이회창 총재 체제에 협력해온 신한국당 민주계 의원들의 당직 사퇴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강삼재 사무총장의 전격 사의 표명. 23일 아침 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강총장이 이총재를 만나 사퇴서를 제출하자 김정수 정치자문특보, 김덕 통일안보특보, 서훈 사회정책특보, 김무성 정무특보, 김충근 총재보좌역이 당직을 사임했다.

이들 5인은 공동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직무를 더이상 수행할 수 없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A4용지에 손으로 쓴 보도자료에는 당초 「총재의 정치력 하에서는」이라는 문구가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는 구절 다음에 포함돼 있었으나 펜으로 급히 지워진 뒤 배포됐다. 김철 언론특보는 이보다 하루앞선 2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김영삼 대통령 직계이거나 범 민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당안팎에선 이들 외에도 민주계 의원들의 당직사퇴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영순위로 거명되는 인사는 박종웅 기조위원장. 상도동 직계로 분류되는 박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총장이 사표를 냈는데, 나까지 사표를 내면 당장 결재가 안될 판』이라며 『좀더 의논을 해보고…』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밖에 손학규 정무특보, 이경재 인쇄매체단장, 김길환 유세진행단장, 유용태 노동단장, 김형오 홍보기획단장 등도 사직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들이다. 서청원 의원과 가까운 유용태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청와대비서관 출신이거나 범 민주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이후 지역여론 악화로 크게 술렁이고 있는 부산지역 민주계 의원중 당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 역시 사퇴 개연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이 당장 반이 진영에 합류하리라 보기는 어차피 어려운게 사실이다. 김대통령과의 「특수관계」 때문에 이총재진영에서 발을 빼는 것이긴 하지만, 하루아침에 노선을 바꾸기는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이총재의 김대통령 「밟기」가 본격화하면 이들 역시 「노선정리」가 불가피하리란 전망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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