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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유보 음모설 치열한 3각공방/이 총재측 “YS­DJ 합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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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유보 음모설 치열한 3각공방/이 총재측 “YS­DJ 합작품”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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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말도 안되는 소리”/국민회의 “또 다른 음해다”검찰이 DJ비자금 수사를 유보키로 한 결정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돼 있는가.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22일 이같은 「음모설」을 놓고 치열한 3각 공방을 벌였다.

■이회창 총재측

이총재측은 이날 한결같이 『검찰의 발표는 이총재를 고사시키려는 여권핵심부의 고도의 책략에서 나왔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다. 일부 인사들은 『3김 정치구도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야합이며 검찰이 그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이총재의 국회대표연설 직후에 검찰이 「재를 뿌린」것은 전형적인 야당식 정치행태』라며 김대통령의 「원적」까지 거론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면서 객관적인 「심증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총재의 검찰출신 한 측근은 『김대통령이 검찰에 직접 지시했는 지를 우리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러나 객관적으로 봐서 검찰이 그런 중대한 결정을 혼자서 내릴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측근은 『신한국당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검찰 발표 사실을 김대중 총재가 하루 전에 미리 알고 있었다는 언론보도에 비춰보면 청와대와 김총재가 이번 일을 두고 긴밀하게 협의한 게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검찰의 수사 유보에 청와대가 개입하고 국민회의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정치권의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김용태 비서실장은 『수사 유보는 검찰이 독자적으로 판단했다』며 『김대통령이 이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또 「김대중총재가 유재건 비서실장을 시켜 「공멸」메시지를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정가에 돌아다니는 소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며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안의 성격상 대통령의 결심없이 검찰총장이 단독으로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청와대와 국민회의간 막후협상설에 대해 『김총재를 겨냥한 또다른 음해』라고 부인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정대변인은 『이는 수사유보 발표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이회창 총재측에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중대한 음해』라며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은 신한국당의 조작된 증거와 일관된 모략에 대해 국민이 심판할 것을 검찰이 대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수사유보를 발표하기 전날 김대중 총재에게 검찰분위기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박정수 부총재는 『전화로 국회대표연설내용을 상의하면서 내 느낌을 총재에게 얘기한 것일 뿐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신효섭·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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