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대에 신흥 홍등가 형성/윤락여 주점 등 취업 변태영업도최근 당국의 강력한 단속으로 서울시내 곳곳에 산재한 윤락가들이 급속히 몰락하면서 주변 도시환경을 한결 깨끗하게 바꿔가고 있다.
그러나 도심에서 밀려난 업소들이 서울시내 외곽과 수도권 지역으로 이전, 신흥윤락가를 형성하는가 하면, 윤락녀들이 도심 유흥업소로 대거 진출하는 바람에 신종퇴폐업소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22일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를 비롯, 평택 의정부 하남시 등 서울에서 20∼30분 이내인 수도권 일대에서 새로운 윤락가가 형성되거나 기존 윤락가가 눈에 띄게 팽창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윤락가중 한 곳인 강동구의 소위 「천호동 텍사스촌」 업주는 『현재 문을 닫은 업소들은 전업을 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단속이 뜸한 경기 성남시나 평택시 등으로 옮긴 경우』라고 말했다.
성남경찰서 관계자는 『서울에서 쫓겨난 윤락업주와 종업원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 기존 중동 윤락가 등에 대한 단속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방치할 경우 자칫 이곳에 대형윤락가가 들어설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윤락녀들이 탈서울 대신 아예 도심의 일반 유흥업소 호스티스나 웨이트리스로 재취업, 「파격적인」 퇴폐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북창동과 강남 등 도심지역에 「단란주점」 등의 간판을 내건 일부업소에서는 호스티스의 알몸접대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공공연히 윤락행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얼마전 소문을 듣고 동료들과 함께 한 술집을 찾았다가 노골적인 분위기에 깜짝 놀랐다』며 『이런 변태업소들은 최근 윤락가들이 된서리를 맞은 것과 때맞춰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윤락가의 업주들은 대낮이나 새벽영업으로 단속을 피하거나, 집단반발하면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어 윤락가의 완전한 「정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강제폐쇄명령이 떨어진 서울 영등포구 신길2동의 일명 「신길동 텍사스촌」에서는 일부업소들이 호객꾼을 동원, 비밀문을 통해 손님들을 끌어들이며 숨바꼭질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또 「천호동 텍사스촌」도 여전히 70여개업소가 남아 경찰이 철수하는 새벽 2시이후에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 한 업주는 『권리금 2억원과 보증금 3천만원까지 낸 사람들이 순순히 물러나겠느냐』며 『서장이 바뀌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곳 윤락업주들은 폭력배를 동원해 경찰과 주민에게 협박과 테러위협까지 자행, 지난해에는 가족의 안전을 우려한 파출소장이 전보를 희망해 옮겨가기도 했다.<박일근·유병률 기자>박일근·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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