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직원들 “올것이 왔다” 허탈/‘법정관리’ 기아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직원들 “올것이 왔다” 허탈/‘법정관리’ 기아 반응

입력
1997.10.23 00:00
0 0

◎“왜 유독 기아만 미워하나 의구심”/신분변화 민감반응속 추이 촉각기아그룹은 정부가 법정관리방침을 전격 결정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법정관리를 저지하겠다고 맞서는 등 불퇴전의 각오를 다졌다.

기아그룹은 특히 『음모설이 현실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데 안간힘을 다했으나, 상당수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그룹과 직원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송병남 기아그룹 경영혁신단 사장은 정부의 법정관리방침이 나온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유독 기아에 대해서만 적대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법정관리조치는 은밀히 진행돼온 음모의 결정적 수순』이라고 주장.

기아측은 반박성 자료를 통해 『지난 8월 재정경제원에서 유출된 내부보고서와 이번 법정관리 수순이 똑같다』며 정부가 준비된 각본대로 기아사태를 처리했다고 음모론을 다시 제기. 재경원 내부보고서는 기아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산업은행의 대출금을 출자금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골자.

○…기아그룹 사장단은 이날 상오 긴급회의를 갖고 법정관리에 대한 대응방침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경영진은 일단 기아에 대한 법정관리는 「기아죽이기」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법정관리를 막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영혁신단 관계자는 『법정관리 가처분신청, 화의고수 등의 대응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이를 위해 가능한 대응방안의 법적인 문제점에 대한 법률자문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신청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기아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며 허탈해하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일부 직원들은 『김회장이 사퇴를 끝내 거부해 법정관리를 자초했다』며 김회장에게 화살을 돌리는 가 하면 제3자인수의 경우 신분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룹 홍보실의 한직원은 『특정그룹이 기아를 인수할 경우 대다수 직원들은 명분과 실리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를 놓고 번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언.

○…도쿄 모터쇼에 참석중이던 기아그룹 김선홍 회장과 박제혁 기아자동차 사장은 법정관리 결정소식을 듣고 일정을 앞당겨 이날 하오 차례로 급거귀국. 공항에서 기자들은 만난 박사장은 『화의가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며 『그룹의 재건을 위해 김회장의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김회장 퇴진불가론을 재차 주장.<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