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심리 제거로 주가·환율 등서 ‘3재’ 해소/금융기관 부실화가 난제금융혼란의 진원지였던 기아사태가 해법을 찾음에 따라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던 금융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금융계는 특히 검찰의 비자금수사유보와 금융권의 협조융자자율협약 제정에 이어 기아사태도 마침표를 찍음에 따라 ▲비자금파문 ▲연쇄부도 ▲기아사태미결 등 이른바 「3재」가 어느정도 제거됐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을 밝게 내다보고 있다.
기아사태 100일동안 금융시장은 「광란적 무정부상태」에 비유될 만큼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부도유예협약 적용 직전인 7월14일 764.45였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21일 566.85까지 떨어졌고 달러당 890원이던 원화의 대미달러환율도 사상 최고치행진속에 922원70전까지 폭등했다. 최근 하향세로 반전되기는 했지만 7월14일 연 11.87%였던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21일 현재 연 12.45%로 속등해있다. 기아사태는 100일만에 주가를 200포인트나 까먹었고 환율은 30원이상, 금리는 0.6%포인트 부추긴 셈이다.
물론 법정관리도 경제적 충격을 수반한다. 그러나 「어떻게 해결되느냐」보다는 「어떻게든 얼마나 빨리 결론을 내리느냐」가 중요했던 만큼 시장 불안심리와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법정관리방침이 발표된 22일 주가 금리 환율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갔다. 김원태 한국은행 자금담당이사는 『경제안정의 최대걸림돌이던 기아사태가 마무리돼 향후 거시경제전망이 밝아진 만큼 주가가 회복되고 외국인 투매가 줄어 환율급등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아사태해결은 금융정상화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문제는 금융기관 부실이다. 법정관리신청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담보여신 25%, 무담보여신은 75%로 높아진 만큼 은행들은 약 3조원대의 충당금을 쌓아야하며 연말 무더기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기아그룹에 2조7,000억원대의 여신을 제공한 종금사들은 법정관리로 장기간 채권회수가 동결됨에 따라 자금경색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시장안정을 위해선 금융기관 부실해결이 또하나의 선결조건이며 이는 제2차 기아해법, 즉 기아의 조속한 제3자 인수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고 금융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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