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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남북이 하나로”/제3회 코리안평화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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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남북이 하나로”/제3회 코리안평화미술전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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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화 ‘도쿄 상봉’29일부터 11월3일까지 일본 도쿄(동경) 하라주쿠(원숙)크레센트홀에서 열리는 제3회 코리안 평화미술전은 남북의 대표적 화가들이 출품, 전시 자체로도 눈길을 끈다. 북한작가 33명이 60점, 한국작가 34명이 150점을 내놓는다.

한국측 작가는 그야말로 대표적 화가. 김기창(84) 천경자(73) 서세옥(68) 민경갑(64)씨 등 원로와 이종상 이왈종 황창배 김병종씨 등 중진을 합쳐 모두 14명의 한국화가와 김흥수(78) 이대원(76) 권옥연(74) 변종하(71) 박창돈(69) 김창열(68)씨 등 원로 서양화가들이 작품을 냈다. 여기에 김형근 하종현 이만익 이두식 차일만씨 등 중진까지 가세, 모두 20명의 서양화가가 작품을 소개할 예정. 김흥수 화백은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 교토(경도)의 사찰을 스케치, 백제예술의 강한 여운이 남아있는 일본 불상을 그려냈고, 중풍으로 쓰러져 아직도 몸이 불편한 변종하씨는 북한작가들과 만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일본으로 갈 예정.

북한에서는 현재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으로 에술적 기량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정영만(59)씨를 비롯, 김춘전(55) 정창만(66) 선우영(51)씨 등 중진급 조선화가와 만수대창작사 소속의 젊은 작가들이 출품했다. 작가 33명 중 홍성철(69)씨를 제외한 전부가 먹으로 그리는 「조선화」를 출품한다.

정영만씨가 그린 「금강산」은 과감한 생략, 힘찬 붓질이 조선화의 새로운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코리안 평화미술전」실행위원회는 일본에서 최고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미술세계」화랑의 자금후원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는데, 남북한 작가들의 작품성이 좋아 일본 화랑가에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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