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유보 불행한 일” 청와대 개입 심증 내비쳐이회창 신한국당총재는 22일 SBS의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표현은 부드러웠지만 분명한 어조로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을 거듭 요구했다.
이총재는 또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에 김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김대통령에 대해 언급할때마다 시종 완곡한 표현으로 일관, 상오에 있었던 기자회견에서의 비장한 태도와 달라 대조를 이뤘다.
이총재는 『김대통령도 대선의 공정관리 의지를 여러차례 표명한 이상 깨끗한 선거를 위해 이를 실천하는 것이 김대통령 자신이나 당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통령이 탈당을 계속 거부할 경우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대통령이 중립적 선거관리를 잘 할 것으로 본다』며 탈당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총재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탈당요구가 김대통령과의 정치적 결별선언이라는 시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총재는 검찰의 수사유보 결정에 대한 청와대 개입설과 관련,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검찰의 독자적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청와대와 연결된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국민들도 의심을 갖고 있는 상황 자체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해 나름의 「확신」이 있음을 암시했다. 『이 역시 김대통령이 신한국당을 탈당, 중립적 위치에 서야하는 이유』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그는 또 『검찰의 선거유보 발표전에 사전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나도 그 이유를 매우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수사유보 결정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총재는 후보교체를 전제로 한 반DJ연합론에 대해서도 『단세포적 발상』이라며 『경선때도 4명의 후보가 연대를 했지만 결국 내가 이기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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