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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오나” 파장 저울질/여 분당 위기­타후보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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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개편 오나” 파장 저울질/여 분당 위기­타후보 반응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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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특별한 언급안해 “분열만 자초”평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이회창 총재의 기자회견을 일산자택에서 TV로 지켜보았으나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총재는 다만 이총재가 3김청산론을 주장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총재는 이날 하오 클라우스 킨켈 독일외무장관 방한 기념리셉션에서 『50년만에 처음으로 여에서 야로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표현으로 이총재 회견이후의 정국상황을 분석했다.

국민회의는 이총재의 기자회견이 여권내의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예고하자 『결국 분당사태로까지 가는 것 아니냐』며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국민회의는 특히 여권의 분열이 진행방향에 따라서는 김총재의 대선행보에 반드시 유리한 상황만은 아니라고 보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종찬 대선기획본부장은 『이총재가 당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YS와의 차별화 시도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김심을 너무 의식하는 바람에 이미 때가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총재특보는 『이총재가 계속 막가파식으로 충격요법을 통해 김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는 여당의 분열만 자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총재의 기자회견은 선거국면을 폭로정국으로 끌고 가서라도 살길을 찾아 보겠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정대변인은 특히 이총재가 3김정치청산론을 제기한데 대해 『오로지 양지에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해온 이총재가 3김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일생을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선배정치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장현규 기자>

◎JP/“DJP 영향 없을 것”/사태추이는 예의 주시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의 정면대응을 어느 정도 예견한 듯한 모습이었다. 김총재는 이총재의 회견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몇몇 당직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화제가 온통 이총재의 기자회견에 몰렸는데도 그저 듣기만 했다. 자민련은 일단 이총재 회견이 대선정국의 흐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김총재의 정치행보나 「DJP단일화」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자민련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안택수 대변인은 『신한국당이 뿌리째 대폭발하는 「빅뱅사태」에 진입했음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논평한 뒤 『이런 상황변화들이 DJP단일화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김총재의 최종결심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되는 만큼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은 『검찰의 DJ비자금수사 유보로 이총재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이 드러난 것 아니냐』며 『이총재가 이를 맞받아 치면서 사실상 「야당선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실장은 『이총재가 대선자금·비자금 수사를 재촉구했지만 김총재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홍윤오 기자>

◎조순/“3김청산 등 환영”/건전세력연대 재강조

조순 민주당총재측은 이회창 총재의 회견에 대해 『이총재가 여러 의미(당내외 및 본인의 장래)로 결연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간주한다』면서 『이총재가 돈 안쓰는 정치, 3김시대청산, 여권의 프리미엄 및 지위 포기 등을 선언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한국당의 급속한 분열조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총재는 『이총재가 「건전세력」에 포함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지만 앞으로 하는 방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보아야 한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총재는 이어 『이총재는 3김정치청산을 주장하지만 내가 지향하는 것처럼 구시대정치 부패정치 비자금정치 등을 타파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건전세력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총재는 또 『이총재와 신한국당 비주류측이 당내에서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입장에서는 양측을 전부 조율할 명분이 있다』고 말해 「반DJP연합」엮기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이총재의 김대통령 신한국당 탈당요구에 대해서는 『타당의 당내문제로 이야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면서도 『김대통령은 탈당하지 않고도 엄정중립을 지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성호 기자>

◎이인제/“YS 수용못할 이유없다”/결별 기정사실화 유도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국민신당(가칭)의 첫 지구당대회 참석을 위해 대전으로 가던중 차중에서 이회창 총재의 회견내용을 전해듣고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운거영웅 불자모(영웅도 운이 다하면 어쩔 수 없다)』라는 전봉준 장군의 시를 인용해 가며 우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지사는 이어 이총재의 김영삼 대통령 탈당요구에 대해 『대통령이 수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전지사는 『이것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3김정치 청산과 국민정치 시대의 개막 역시 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결별을 발빠르게 기정사실화하면서, 이총재가 제안한 정치개혁안들을 따로 떼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흡수」하려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전지사는 또 『이총재의 발언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서 『여당후보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김대통령이 당을 떠나 선거에 공정하게 임해 달라는 이총재의 말이 진심이기를 바란다』는 「비켜치기식」 촌평도 함께 내놓았다. 이 전지사는 신한국당의 장래에 대해 『이제는 민정계와 민주계가 따로 없이 다들 원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총재 퇴진문제가 당차원에서 거론될 것임을 시사했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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