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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물러난다”/김선홍 회장 심야 단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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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물러난다”/김선홍 회장 심야 단독인터뷰

입력
199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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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정부 개입 이해할 수 없는 일기아그룹 김선홍 회장은 22일 『퇴진의사가 전혀 없으며 기아 이사회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또 『현 경제난의 책임을 기아에 떠넘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은행장들의 인격적인 모독에 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이날 밤 자택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회장은 특히 『불개입을 수차 공언한 정부가 시장경제논리를 왜곡해가며 법정관리를 결정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시아자동차의 3자 인수에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조건부 화의를 위해서라도 용퇴 등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회장은 『무슨 소리인가. 용퇴란 말도 안된다』며 어떤 경우에도 자발적인 퇴진의사를 갖고있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김회장은 이와함께 『현재 상당히 화가 나있으며 이 사실을 분명히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단독면담중 김회장은 상당히 격앙돼 있었으며 술기운이 완연했다. 다음은 김회장과의 일문일답.

―정부의 법정관리방침에 특별한 대책이 있는가.

『없다. 어떻게 진행될 것 같은가』

―정부의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좋은 방법으로 보지 않는다. 차라리 일찍이 정부가 나섰더라면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개입하지 않겠다고 누누히 말해왔던 정부가 그것도 뒤늦게 시장경제논리를 왜곡해가며 법정관리하겠다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떤 방법이 최선이라고 보나.

『화의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아는 금융부담만 덜면 국제신용이나 국내경제에 피해를 주지 않고 재기할 능력이 충분하다』

―정부의 결정에 음모가 있다고 생각하나.

『쉽게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시아자동차를 빠른 시일에 3자 인수처리하는데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

―김회장이 주장하고 있는 화의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용퇴해야 하지 않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용퇴는 있을 수 없다. 내부적으로 이사회도 있고 다양한 대응조직이 있다. 쉽게 당하지 않는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기아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은데.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다. 멀쩡하던 기아를 이지경으로 만든게 누구인데 경제의 어려움을 기아에 떠넘기려 하는가. 경제가 왜 이지경에 이르렀는가를 잘 봐야 한다. 은행장들이 나서서 본인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있는데 말도 안된다. 화가 나있다는 사실을 부각시켜 달라』<김범수·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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