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작가 이청준(58)씨가 우리의 전래 판소리 다섯 마당을 풍자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끝냈다. 「흥부가」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옹고집전」. 모두가 줄거리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한편으로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로 치부해버리는 게 판소리다. 소설 「서편제」를 통해 우리 고유 정서를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작가 이씨는 이 판소리 다섯 마당을 「재미 있는 판소리 동화」(파랑새 발행) 시리즈로 완성함으로써 우리의 것에 대한 애정을 다시 표현했다.『판소리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쓰임새뿐만 아니라 풍속 전설 종교 예술 산업 지리를 망라한 국민교과서의 역할을 했다. 거기에서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소박한 동화나 우화, 풍자소설의 형식을 빌려 다시 써 보았다』는 것이 작가의 말. 이씨는 판소리 사설조 타령을 살려 우리 말의 매력을 보여주면서, 해학적 표현 속에 세상살이의 교훈을 숨겨 놓고 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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