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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가 연극배우 됐어요”/제1회 주부연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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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가 연극배우 됐어요”/제1회 주부연극제

입력
199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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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 시간쪼개 ‘떨리는 무대’ 마련/내달 10일부터 전국 12개 주부극단 축제주부 아마추어 연극인들이 한데 모여 연극제를 연다. 전업주부들로 구성된 전국의 12개 주부극단은 11월10∼12월23일 서울 여의도 쌍용빌딩 쌍용홀에서 제1회 주부 연극제를 마련한다. 인천 주부극회의 「홍당무」를 시작으로 신세계주부극단의 「작은 할머니」 등 열두작품의 공연이 한달 반에 걸쳐 펼쳐진다.

주부극단이 모인 전국규모 연극제로는 처음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 7월 신세계 주부극단(대표 박은선)이 여의도 예술문화원에서 정기 공연을 가지면서 주부극단을 모아 연극제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의견이 나와 추진됐다. 주부 연극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은선(43)씨는 『주부들의 문화 활동을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데 의기가 투합돼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한다.

박씨는 『90년대 들어 백화점 문화센터나 시구청 문화강좌를 중심으로 주부극단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정확한 숫자는 파악이 안돼 이번 행사도 알음알음으로 서로 알게된 극단들이 모여서 열게 됐다』며 이번 연극제를 통해 전국의 주부극단을 모아 「전국주부극단 연합회」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원들이 전원 전업주부에다 거의가 학교때 연극을 해본 경험도 없는 진짜 아마추어들이라 연습이나 공연도 대학연극회나 일반 극단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 만들어진 서울 강남구 모자이크 극회 단원 이영림(38)씨는 『연습을 하다가도 저녁때가 되면 식사준비하러 집에 갔다가 다시 모이는 것이 보통이며 공연날은 남편과 자녀 외에도 시집, 친정 식구들까지 모이는 잔치가 되곤 한다』고 전한다. 국극단처럼 남자 배역까지 여성들이 다 맡아 하는 것도 주부극단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남앞에서 말도 잘 못하던 소극적 성격이 연극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해 가족들도 놀라와 하는 경우도 많다한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 정금자)과 여의도예술문화원(원장 최불암)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이 연극제의 공연은 무료. (02) 783-1001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인천 주부극회 「홍당무」(11월10∼12일) ▲신세계서울주부극단 「작은 할머니」(11월13∼15일) ▲신세계광주주부극단 「신데렐라」(11월17∼19일) ▲한우리주부극회 「딸놀이마당」(11월20∼22일) ▲아리랑주부극단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11월24∼26일) ▲미도파주부극단 「위대한 실종」(11월27∼29일) ▲의왕 ’97 「신뺑파」(12월1∼3일) ▲모자이크주부극단 「우리 읍내」(12월4∼6일) ▲강남 현대 주부극회 「베르나르다 알바의 딸들」(12월8∼10일) ▲새이웃주부극회 「밧줄」(12월11∼13일) ▲대구동부문화예술회관 주부극회 「신국채보상운동」(12월15, 16일) ▲세이주부극단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12월22, 23일).<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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