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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미 중국 강택민 주석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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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미 중국 강택민 주석 인터뷰

입력
199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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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계 21세기 평화 좌우”/대만문제 입장불변 등 개방정책 유지/동서양 예술 즐기고 ‘러브 미 텐더’ 애창26일 미국을 방문하는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검은 뿔테안경과 틀에 박힌 연설내용 때문에 흔히 완고한 공산주의자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강주석은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과 셰익스피어 작품을 외울 만큼 낭만도 있다.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즐겨 부르는 그의 노래솜씨는 또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타임이 그의 방미를 앞두고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 방문에 대한 기대는.

『과거 중·미 관계는 날씨와 비슷했다. 그러나 기복은 있었지만 양국 관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양국 지도자들은 특히 대면접촉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넓혀나갔다. 양국이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도 영향받게 된다. 우리는 이 점을 명심하고 있다』

―미국과의 경쟁은.

『미국은 결코 쇠퇴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미 양국이 (21세의 주도권을 놓고) 겨루게 될 것이라는 분석은 근거가 희박하다. 양국의 경제·무역은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장기적으로 봐도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누릴 수 있다』

―중국의 민주화와 인권문제는.

『우리는 89년 (천안문 사태)이후 정치·경제적 개혁은 보완적 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헌법이 보장하는 한도내에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법률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국의 인권문제는 특정 개인보다는 12억 인민들에게 어떻게 음식과 의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중국 인민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있다』

―대만과의 관계개선 전망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 「중국은 하나」라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대만 당국도 이 원칙을 받아들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문제는 쉽게 풀려나갈 수 있다』

―부패추방을 강조했는데.

『우리는 덩샤오핑(등소평) 동지의 유지를 받들면서 개혁·개방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사회주의는 개혁을 통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 부정부패는 이러한 개혁의 걸림돌이다. 때문에 법의 테두리내에서 최대한 엄히 다스려 뿌리를 뽑아야 한다』

―음악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유지하는 비법은.

『나는 국가주석 이전에 평범한 시민이다. 당시와 송사는 물론 단테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베토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두루 즐긴다. 그때마다 동서양의 문학과 예술은 상통한다는 생각을 하게된다』<정리=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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