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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그나마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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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그나마 다행”

입력
1997.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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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전 종결 기대… “경제회생 전념 계기돼야”『그나마 다행이다. 가뜩이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경제가 더이상 외부요인때문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조성의혹 고발사건과 관련, 12월 대선까지 이 사건 수사를 중단키로 한 검찰의 결정에 대해 재계는 일제히 『경제계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경제회생에만 전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삼성이나 대우 동아 벽산 등 신한국당에 의해 직접 비자금제공기업으로 거명된 그룹들은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속에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검찰의 적절한 판단이며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은 사안의 미묘한 성격때문에 하나같이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면서도 『비자금수사의 유보로 기업인들이 경영활성화에 보다 더 힘을 쏟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검찰이 「국민을 안심시키기위해」 수사 유보조치를 내렸다는 부분에 공감을 느낀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혼탁한 정치권의 폭로전이 종료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신한국당이 기업 이름까지 거명해 폭로한 이번 비자금건에 대해 사실 재계의 반발은 예사롭지 않았다. 일부 기업들은 『언제까지 구태에 얽매여 정치가 경제를 망칠 것이냐』며 신한국당측에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정치권이 현실감각 없이 우왕좌왕할 때 경제에 대한 기초체력은 영원히 갖춰질 수 없다』며 「정치력의 실종」을 지적하기도 했다. 몇몇 그룹 총수들이 아예 외국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는 따라서 이번 검찰의 유보결정을 ▲침체된 경제 ▲재계의 반발분위기 ▲복잡한 정치권의 움직임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관계자들은 『올해와 내년이 우리나라의 중장기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꼬일대로 꼬인 각종 현안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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