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DJP 성사시키려면 마음 비우고 일단 모여야”신한국당 김덕룡 선대위원장은 반DJP연합을 외치며 실천에 나서고 있다. 김위원장은 개혁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기 세력을 갖고 있는데다 김영삼 대통령과 깊은 얘기를 나누는 사이라는 점에서, 그의 반DJP연합론은 주시의 대상이다. 더욱이 김위원장은 지난 주말 민주당 조순 총재와 회동, 반DJP세력의 결집에 공감대를 이뤘고 21일에는 조총재가 자신의 계보모임인 「국가경영연구회」 이사회에 참석, 특강을 했다. 뭔가 진지하게 모색되고 있는 흐름의 한 가운데 김위원장이 서있는 것이다.
김위원장은 21일 국가경영연구회 이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의 반DJP연합론을 정리해 밝혔다. 김위원장은 『3김시대의 청산,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 21세기 준비라는 명분에 동조하는 국민이 다수다. 반DJP연합론은 이들을 하나로 묶자는 얘기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반DJP연합론이 성사되려면 모두가 마음을 비우고 일단 모여야 한다』며 「선 연대 후 단일화」의 입장을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를 후보교체론과 혼동해서는 안된다』면서도 『성사만 되면 탄력을 받아 누구로도 승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그러나 김대통령과의 교감설이나 「그랜드 디자인설」에 대해 『머리좋은 논객들이 지어낸 허구』라고 일축했다.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을 개입시키지 말라. 내가 아는 한 김대통령은 이런 문제에 개입할 의사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DJP연합의 핵심은 누구를 후보로 하느냐인데.
『여론조사 결과 연합이 이루어져도 이회창 총재로는 어려운 것으로 나오고 있으나 일단 모이면 현재의 수치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대안인가, 아닌가.
『이 전지사가 반DJP연합의 중심이 되려면 먼저 당에 들어와 당인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어디까지나 연합의 중심은 신한국당이어야 한다』
―제3의 대안도 가능한가.
『우선 나는 마음을 비웠다. 헌신할 자세가 돼있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에 주력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촉박하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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