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식량대란 경고… 정책 제시르완다, 에티오피아, 북한…. 세계 일부지역에서 진행 중인 기아의 재앙이 전세계로 번지고 그것이 인류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세계의 관심은 이념이나 민족적 갈등, 핵문제가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될 것이다.
「식량대란」은 세계적인 비영리환경연구기관 월드워치연구소가 21세기에 인류가 겪게 될 식량대란을 경고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제시한 보고서이다. 작년 9월 영어판(원제 「TOUGH CHOICES」)으로 처음 나왔을 때 세계언론은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는 더 이상 문제될 게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을 통렬히 깨뜨리는 책」이라는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집필자인 레스터 브라운 월드워치연구소 대표이사는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증가 억제와 환경보전이라고 주장한다. 이유는 『지구환경이 한계에 도달하면 인구증가가 식량생산을 초과해 식량부족 현상이 전세계에 보편화한다. 식량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면서 식량전쟁이 벌어지고 식량수출국이 식량을 무기로 세계경제를 지배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해양오염으로 인한 어획량 감소, 화학비료 사용에 따른 토지생산성 둔화, 지구온난화에 의한 곡물수확량 감소 등이 지구환경이 한계에 도달해가는 증거다.
브라운은 또 곡물 공급과잉으로 식량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은행의 전망을 비판하고 늦기 전에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서울대 박진도 교류교수(경제학)가 옮겼다. 한송 발행, 6,000원.<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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