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싸게 구매… 불경기 이기는 알뜰작전/백화점·슈퍼마켓 등 인기리 발행/인터넷·PC통신·팩스통해 제공도불황이 계속되면서 주부 김명옥(43·영등포구 여의도동)씨의 지갑이 두툼해졌다. 수입이 늘어나서가 아니라 잡지에서 오려낸 쿠폰, 백화점 슈퍼 등에서 나눠준 쿠폰이 잔뜩 들어있기 때문이다. 물건가격의 5∼10%정도를 할인해주는 쿠폰이 최근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확산되면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전체가구수의 80%이상이 쿠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한해 40억달러의 할인쿠폰이 배포되고 있다는 미국처럼 국내에도 점차 쿠폰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
지금까지 쿠폰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서 고정고객에게 우송하는 DM(다이렉트메일)이나 여러장을 모아가면 무료로 제품을 주는 피자집 패밀리레스토랑 주유소쿠폰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에는 PC통신이나 인터넷사이트에서 배포하는 쿠폰과 쿠폰만 모아 책자로 만든 형태까지 종류와 범위가 다양해졌다.
이중에서도 사이버할인쿠폰과 쿠폰집을 주로 이용하는 층은 대학생 젊은 세대들. 쿠폰을 통한 절약의식이 상당히 확산된 편이다. PC통신망에서 go coupon으로 가거나 인터넷에서 http://www.coupon.co.kr로 들어가면 가구 인테리어용품 각종 식당 등 다양한 업체의 쿠폰이 뜬다. 원하는 것을 프린트해 가져가면 5∼20%정도 할인받을 수 있다.
신촌 대학로 종로 압구정동 등에서 무가지형태로 배포되는 쿠폰집은 현재 쿠폰클럽 쿠폰넷 칼리지쿠폰 리필 등의 종류가 있다. 레스토랑 옷집 신발가게 등의 쿠폰을 10∼50매씩 묶어 배포하면서 상품정보 레저정보 등 기사를 함께 싣기도 한다. 쿠폰집에 가입된 한 커피숍의 경우 전체손님의 5%가량이 쿠폰을 가져온다 한다. 업체측에서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고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적극 이용하는 편.
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류는 백화점 슈퍼마켓 카드회사 등이 제공하는 쿠폰. 백화점쿠폰은 대개 매장내 모든 품목을 3∼5%할인받을 수 있는데 한달에 5만∼8만장을 배포하는 신세계백화점 쿠폰의 경우 이가운데 30∼40%가 매장에서 회수되고 있다.
해태슈퍼 한화스토아 등 최근 등장한 슈퍼마켓쿠폰은 특정 제품을 30∼40%까지 깎아주는데다 전체쇼핑금액의 3∼5%를 할인해 주어 호응을 얻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미장원 사진관 이삿짐센터 호텔 등 가맹업체의 서비스를 10∼20% 할인해주는 카드회사 보험회사의 쿠폰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보험회사중에 삼성생명은 쿠폰을 지갑에 넣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팩스로 원하는 쿠폰을 보내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전화를 걸어 카드번호와 필요한 쿠폰종류, 팩스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쿠폰을 받을수 있다.
한편 「쿠폰도 사은품증정이나 끼워팔기처럼 불필요한 소비를 조장할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유통연구소의 이범렬 소장은 『미국에서는 할인금액이 한장에 5, 10센트(50∼100원)정도로 소액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 10∼20%에 이를 정도로 높은 것은 제품 가격을 아예 올려놓고 할인해 준다는 혐의도 지울 수 없다』고 말한다. 반면 한국소비자보호원 생활경제국 시장감시팀의 최은실 팀장은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물건을 주는 사은품증정에 비해 쿠폰은 실질적인 절약효과가 있어 도움이 되므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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