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군복무여성 이름·사진 등 비치여권신장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있는 미국이 이번에는 여군기념관 건립이라는 또다른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의 알링턴국립묘지에 마련된 여군기념관은 18일 개관식에 이어 20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독립전쟁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군에 복무해온 180만 여성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이 기념관은 86년 건립기금 모금을 위한 비영리재단이 출범한 이후 11년만에 완공됐다. 전시장과 교육센터 등으로 구성된 기념관에는 컴퓨터에 등록된 여군들의 이름과 관련사진, 회고담 등이 비치돼있다.
18일 열린 개관식에서는 남미를 방문중이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위성중계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축하메시지를 전했고 앨 고어 부통령은 직접 참석해 테이프커팅과 함께 연설을 했다.
군복을 입고 참석한 수많은 현역 및 퇴역 여군들은 『마침내 국가에 대한 여성들의 봉사가 평가받게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차세계대전 당시 해군에 복무했던 101세의 프리다 매 하딘여사는 『평생동안 오늘만큼 여성이 사회에서 올바른 자리를 찾아가는 일을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내가 근무하던 시절에는 여성에게 투표권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고어 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이 기념관은 여러 세대에 걸친 미국 여군들의 끝없는 용맹과 희생으로 빚어졌다』면서 『수세기 동안의 애국심과 인내, 피와 용기, 고통과 끈기의 결실』이라고 여군들을 극찬했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휴 셀턴 합참의장 등 많은 남성 고위인사들도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미국여성들의 또 한차례 「쾌거」에 축하를 보냈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워싱턴=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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