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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표기’ 국내서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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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표기’ 국내서도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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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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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항공,3년여 작업끝 연도 4자리 변환에 성공컴퓨터시스템의 날짜표기에 일대 혼란이 온다는 「2000년 문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결한 기업이 나타났다. 삼성항공은 수백대의 컴퓨터가 연결된 사천공장과 구미전산센터 시스템의 2000년 문제를 검색, 변환을 거쳐 최종시험까지 완료했다.

2000년 문제는 현재 컴퓨터의 연도표기가 97년과 같이 두자리로 제한돼 있어 2000년이 되면 1900년으로 인식, 「컴퓨터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00년이 되는 순간 컴퓨터가 최근에 만든 제품을 100년이 된 것으로 인식해 폐기명령을 내리거나 100년치 세금을 물리는 등 각종 사고는 물론 정전, 공장폐쇄, 전쟁 등 재앙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 특히 공공기관과 삼성항공과 같은 방위산업체는 2000년문제 해결이 절실한 실정이다.

2000년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컴퓨터장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보관중인 전산자료의 날짜표기를 고쳐야 한다. 따라서 모든 프로그램을 일일이 검색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삼성항공은 미국 항공기제조업체인 록히드마틴사를 모델로 94년 6월부터 2000년 문제 해결작업에 착수해 올해초 삼성SDS에 수정작업을 의뢰, 최근 시스템 시험을 완료했다. 삼성SDS는 삼성항공의 정상조업을 위해 주전산기로 사용하는 IBM시스템의 내용을 구미백업센터에 복사한 후 작업을 시작했다. 인사관리, 경영정보, 자재구매 등 640만본(프로그래밍 라인수) 이상의 방대한 프로그래밍 라인에서 검색도구를 사용해 날짜표기부분을 찾아냈으며 연도표기를 4자리로 늘리는 변환작업에만 5개월이 걸렸다.

삼성SDS 2000년 문제전담팀의 이종훈(37) 박사는 『삼성항공의 변환작업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졌다』며 『비용도 적게들어 가트너그룹의 추정치 56억원보다 36억원 이상을 줄인 20억원에 마쳤다』고 밝혔다.<최연진 기자>

◎다른 기업들은…/대기업 ‘99년까지 해결’ 박차/중기·공공기관은 ‘남의 일’

국내 대기업들은 2000년 문제해결을 위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삼성그룹은 삼성SDS에 「Y2K」라는 전담팀을 구성, 계열사의 해결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현대정보기술에 전담팀을 둔 현대그룹은 금강기획, 현대종합상사, 현대정유 등의 문제해결을 올해안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현대증권, 현대상선, 현대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계열사는 98년, 시스템용량이 큰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건설은 9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LG그룹은 LG-EDS시스템을 통해 계열사 작업에 착수했으며 최근 LG화학의 변환작업을 마치고 최종시험을 준비중이다. 대우그룹은 대우정보시스템을 통해 (주)대우, 대우자동차의 변환작업에 착수했으며 98년까지 대우중공업 등 대형계열사의 작업을 끝마칠 방침이다.

문제는 비용과 인력이다. 가트너그룹은 전세계에서 문제해결에 들어가는 비용이 총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의 경우 8,3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대형시스템에 사용된 코볼, 포트란, 어셈블러 등 60∼70년대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줄 아는 인력도 부족하다. 대기업들은 나름대로 인력확보에 나섰으나 중소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문제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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