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정상회복계절이 갑자기 여름으로 되돌아간 듯 이틀째 가을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같은 현상이 가을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높새(푄)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20일 낮 최고기온은 제주 30.2도로 이 지역에서 기상관측 사상 10월기온으로는 가장 높았고 대구 29.1도, 포항 28.7도, 전주 28.1도 등 나머지 지역도 여름날씨를 가름하는 기준인 25도를 넘어섰다. 서울도 낮 최고기온이 24.9도 였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한낮이 되면서 양복 윗도리나 점퍼를 벗어들었으며 반소매 차림도 눈에 많이 띄었다. 19일의 낮 기온도 대구 27.7도, 포항 27.2도, 강릉 26.3도까지 올라갔다. 이와 함께 열흘전부터 영남에 발령돼 있던 건조주의보가 18일에는 호남, 20일에는 충청 영동으로 확대됐다. 이 지역은 습도가 늦겨울부터 초봄사이 갈수기와 비슷한 30%내외까지 내려가 있는 상황이다.
높새는 우리나라 서해에 고기압, 동해에 저기압이 배치됐을 때나 반대로 서해에 저기압, 동해에 고기압이 배치된 봄철 기압배치에서 발생하는 고온건조한 바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19일부터 우리나라 북서쪽에는 저기압이, 남동쪽에는 고기압이 자리잡음으로써 저기압때 생기는 시계반대방향의 바람과 고기압때 생기는 시계방향의 바람이 합해져 강력한 남서풍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남서풍은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영남 내륙에, 태백산맥을 넘으면서는 영동에 각각 높새현상을 일으켰다. 대구나 강릉에 비해 서울 경기에서 더위가 덜했던 것은 이 때문이다. 기상청은 21일에도 대구의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가 되겠으나 22일부터는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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