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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이대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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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이대론 안돼…”

입력
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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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비주류 불문 곳곳 소모임 후보교체 거론 ‘이상기류’신한국당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0일 하루동안에만 신한국당 인사들은 주류, 비주류 구분없이 곳곳에서 소모임을 가졌다. 주제는 대부분 하나였다. 『당의 정권재창출이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았다』는 것이었다. 그 해결책으로 여러 의견들이 오갔다. 해결책중에는 『이회창 후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후보교체론」도 나왔다.

「심각한 얘기」는 이날 낮 이한동 대표가 소집한 고문단회의석상에서 나왔다. 오찬을 겸해 여의도 63빌딩에서 이뤄진 이날 모임에서 이만섭 고문은 『계파와 관계없이 모든 의원들이 오늘의 현실을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모두 사심을 버리고 당과 나라를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모임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사심을 버리는 데에는 이회창 총재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해 사실상 이총재의 「거취」까지 염두에 둔 발언임을 시사했다. 모임에서 이총재의 경선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황낙주 고문도 『선거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국민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하오 3시에는 국회의원회관 유용태 의원 방에서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10월회」 운영위원모임이 열렸다. 유의원은 대표적인 비주류 초선의원. 그러나 회의 참석자는 주류측의 송훈석 박세환 노기태 의원과 비주류의 이재오 의원 등 주류 비주류의 구분이 없었다. 이들은 22일께 전체 초선의원 모임의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유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측은 『초선의원회의에서 「확실히 현상태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결의문채택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이어 하오 5시에는 여의도 63빌딩에서 서울지역 의원 13명이 회합했다. 박범진 박명환 의원이 연락해 이뤄진 이 자리에서도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명환 의원은 『이 상태로는 대선승리가 어려운게 사실 아니냐』며 『의원들이 모든 얘기를 나눴다』고 말해 깊숙한 대화가 오갔음을 알게했다.

이에앞서 민주계 중진인 신상우 의원은 조홍래 청와대정무수석과 단독 오찬회동을 가져 주목받았다. 신의원은 회동이 끝난뒤 『여러 얘기가 오갔다』고만 말해 더욱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같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지하 회동」은 모든 의원들이 모처럼 국회 주변에 한데 모이는 본회의개회기간을 맞아 더욱 빈번히 이뤄질 전망이다. 그 결과가 어떻게 구체화할 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지만 신한국당이 다시한 번 중대한 기로에 놓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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