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이 전 지사 어부지리에 경계심국민회의는 「반DJP연합전선론」이 내분상태에 있는 범여권의 결속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대선국면을 김대중 총재와 반DJP단일후보의 양자대결구도로 몰아가려는 계산에서 비롯됐다고 보고있다. 『DJ대세론이 더이상 확산되기 전에 국면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정국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노림수』라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여권의 희망사항 이라는 것이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신한국당이 선거판을 인위적으로 변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반DJP연대론의 실현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지원 총재특보도 『여권내 역학관계상 반DJP연대론은 동상이몽도 아닌 이상이몽』이라고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한 뒤 『결국 가상 시나리오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오히려 반DJP연합전선의 성사가능성 자체보다 비자금정국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이인제 전 지사의 상승세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중반부터 국민회의가 비리의혹설 등을 통해 이 전지사에 대한 공격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 전지사가 반DJP연대의 중심축이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다. 국민회의 정세분석실은 20일 간부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의 지지율이 계속 저조함에 따라 여권내 민주계가 이 전지사 중심의 정권재창출작업을 본격화하려 들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반DJP연대론이 수면위로 부상할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를 하는 모습이다. 국민회의는 특히 김총재가 DJP단일후보로 나서더라도 반DJP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이면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최근의 여론조사결과에 주목, 조순 민주당총재 등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을 성사시키면 일단 주도권을 선점해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대선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종찬 부총재가 지난주말 박태준 의원과 회동한 것이라든가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의 접촉빈도를 높이고 있는 것 등도 대선구도의 변화에 대비한 조치로 봐야한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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