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독대 이어 18일 조 총재 회동/19일 ‘여 연대’ 시사신한국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덕룡 의원이 반DJP연합의 실현에 나서고 있다. 막연한 수준에서 연합론이나 단결론을 언급하는게 아니고 실제 다른 후보와 그 세력들을 만나 공감대를 이뤄나가고 있다. 특히 김위원장은 여권 핵심부와 깊은 얘기를 나누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의 움직임은 의미있는 해석과 여운을 남기고있다.
우선 김위원장의 행동반경을 추적하다 보면 뭔가 손에 잡히는 「그림」이 있다. 김위원장은 지난주 중반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어 주말인 18일 민주당 조순 총재와 만났다. 그 다음날인 19일 조총재는 일요산행에서 신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위원장은 2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조순 총재와의 회동사실을 밝혔다. 자신의 일정에 대해 보안을 중시해온 그간의 태도를 감안하면, 이날 김위원장이 조총재와의 회동을 공개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이어 조총재는 21일 김위원장의 계보모임인 「21세기 국가경영연구회」 이사회에 참석해 「위기의 경제와 정치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청와대―김위원장―조총재」로 이어지는 막후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징후가 발견된다. 물론 김위원장이 상정하는 반DJP연합의 중심축은 신한국당이다. 아직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있다는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위원장 자신도 『집권 여당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반문, 선을 그었다. 김위원장은 또 『조총재가 3김청산, 새로운 건전정치세력의 형성이라는 원칙에 공감했다. 「마음을 비우겠다」는 조총재의 말씀도 있었다』고 전했다. 상당히 농도짙은 논의가 오갔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은 김위원장이 「이회창 중심론」이라는 용어를 쓰는 대신 굳이 「신한국당 중심론」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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