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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DJP엔 ‘전심’ 후보선정 ‘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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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DJP엔 ‘전심’ 후보선정 ‘이심’

입력
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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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공감대속 주·비주류 딴마음/조 총재,‘대안론’ 기대 연대접촉 강화/이 전 지사,반대않지만 힘의 낭비 우려대선구도의 저변이 꿈틀거리고 있다. DJP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매듭 단계에 접어들고 이에 대항하기 위한 반DJP연합이 모색되면서 5자구도가 변화할 조짐이다. 반DJP연합은 대선판도를 뒤바꿀 파괴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누구를 중심으로 한 연합이냐」라는 대목에서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의 내부 사정이 반DJP연합의 전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신한국당

신한국당은 정권 재창출의 위기감 속에서 묘수찾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처럼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가 14∼18%에서 조속히 벗어나지 못하면, DJ 또는 DJP단일후보에 패배할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감과 고민 속에서 모색된 방안이 반DJP연합론이다. 반DJP연합론은 주류, 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나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한꺼풀만 벗기면 정파에 따라 반DJP연합은 전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이총재 측근들은 「이회창 중심주의」를 굳게 고수하고 있다.

하순봉 백남치 의원 등 측근들은 『몇 명이 남아도 끝까지 간다』고 단언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과단성과 힘을 보여주면 다른 후보들은 물론 국민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된 여당 후보인 이총재가 중심이 되지 않는 반DJP연합이야말로 현실성이 전혀 없는 「가설」이라고 강조한다.

이와는 달리 사퇴론자들은 이총재의 용퇴를 전제로 한 반DJP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탈당을 고려중인 일부 비주류조차 『일단 당에 남아 이총재의 결단을 요구하는 내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중 일부는 연합의 중심축을 이인제 전 지사로 상정하고 있고 「조순 대안론」도 있다.

이 와중에서 「선 연대, 후 후보단일화」의 절충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성이 적다는 반론에 부딪쳐 있다. 누구를 간판으로 내세우느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연대가 성사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양한 논의속에서 신한국당은 당분간 대외적으로는 반DJP연합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중심축에 대한 이견을 겪는 모색과 갈등의 복합구조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조순 민주당총재는 반DJP연합 움직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조총재는 19일 북한산 등산에서 신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시사하는데까지 사안을 진척시켰다. 조총재는 신한국당 내의 후보교체론 기류를 타고 내심 「조순 대안론」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측근은 이와 관련, 『이회창 총재가 「낙마」하면 신한국당 내에서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DJP연합」추진과정에서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중심이 되는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민주당은 20일 총재단회의에서 조총재의 연대그림을 구체화하기 위해 다른정파와의 접촉을 적극 전개하기로 결의, 조총재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오을 대변인은 『반DJP연합은 신한국당 「이회창체제」의 여러문제에서 출발한다』고 전제, 『조총재가 (후보교체론이) 가시화하는 시점에서 건전세력 연대의 대안으로서 중심에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총재는 이를 위해 박태준 의원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한편 김덕룡 서석재 의원 등 신한국당 민주계인사와의 접촉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과 당세를 감안할 때 조총재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인제 전 지사측

이인제 전 지사측은 반 DJP연합을 공식적으로는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이회창 총재측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DJ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한 일종의 시간벌기 전략에 신한국당 비주류가 이용당하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 이 전지사측의 생각이다.

비주류측이야 후보사퇴를 전제로 반DJP 세력간 연대를 모색하자는 것이지만 이회창 총재측이 이에 응할리 없는 만큼 실익없는 힘의 낭비만 초래할 것이란 관측들이다.

이 전지사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뜻이 같다면 저절로 되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국민들은 (내가) 조순 후보와 합치는가의 여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고 바로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해 반 DJP연합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 전지사의 한 측근은 『이 전지사 중심의 연합이 전제되지 않고선 연대모색 자체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면서 『이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도 재차 밝혔듯 이회창 총재의 후보용퇴는 어차피 가능하지 않은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영성·홍희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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