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 경비병 4명 항의… 수 열세 손못써/북 평소도 월경 뒤늦게 밝혀져 충격지난 17일 북한군의 대성동주민 납치사건은 알려진 것과 달리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이 유엔군사령부 경비병과 1시간여동안 대치끝에 주민을 끌고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북한군이 평소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지역인 이곳에서 경비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20일 국방부와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17일 상오 10시30분께 홍순승(68)씨 모자가 도토리를 줍기 위해 군사분계선쪽 능선으로 올라갔을 때 남측 공동경비구역으로 넘어와 있던 북한군 15명이 홍씨 등을 붙잡았다. 때마침 현장을 목격한 유엔사 경비소대장과 카투사 3명 등 모두 4명이 달려가 『이 곳은 군사분계선 남쪽』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북측은 『분계선 북쪽』이라며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1시간여동안 실랑이를 계속하다 홍씨 모자를 납치했다.
유엔사와 북한측은 군사분계선 월경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자 20일 현장조사를 벌여 북한측이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백여m 넘은 지점을 분계선으로 판단, 줄곧 월경 상태에서 경비를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북측도 이같은 정황에 근거, 월경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유엔사측이 이같은 사실을 몰랐거나 간과했을 가능성이 높아 공동경비구역 경비체계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만약 사건현장이 한국군 관할지역이었다면 무력충돌이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측 눈앞에서 주민이 끌려가는 것을 방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피랍주민들의 송환과 관련, 『20일의 군사정전위 접촉과정에서 「선송환 후사건 조사」라는 큰 틀에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사건에 대한 성격규명에 합의할 경우 곧 공식 비서장급회의를 열고 송환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조기송환 가능성을 비쳤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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