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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벼랑끝 회생/“대선 앞두고 30대 그룹 부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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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 벼랑끝 회생/“대선 앞두고 30대 그룹 부도 안된다”

입력
1997.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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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은행권 막판개입 위기넘겨백화점 업계 2위 뉴코아백화점이 벼랑끝에서 다시 살아났다. 뉴코아의 자력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은행권 정부 등의 막판개입으로 최악의 사태는 막은 셈이다.

뉴코아는 당초 20일 최악의 상황을 각오한 듯한 분위기였다. 뉴코아측은 이날 1차부도를 상정하고 법정관리 화의신청 부도방지협약적용등 부도이후의 해법에 대한 가닥을 은행권과 협의하겠다는 복안까지 준비했었다. 이미 가을바겐세일의 마지막날인 이날 임시휴업을 결정한데서 보듯 뉴코아측은 자력회생은 단념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코아를 중심으로 은행권과 정부측의 입장이 수차례 반전을 거듭하면서 운명을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뉴코아측은 상오 주거래은행에 대한 운영자금지원을 요청했고 은행측의 추가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에 화의신청을 잠정결정하기도 했다. 1차 부도와 최종부도 그리고 사후처리방안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오 늦게 정부측의 입장변화로 반전이 이뤄졌다. 재정경제원이 뉴코아 도산에 따른 파장을 우려해 은행권의 협조융자를 요청한 것이다. 협조융자결정에는 연쇄부도와 증시폭락 금융권의 불안 등 악화일로를 치닫고있는 경제전반에 대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측은 최근 선거를 앞둔 만큼 30대그룹 부도불가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뉴코아가 무너질 경우 4,500여개에 달하는 뉴코아 협력업체들이 연쇄도산할 것이라는 점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뉴코아의 심각한 자금난은 다점포전략이 화근이라는게 정설이다. 뉴코아는 특이한 부동산전략을 발판으로 90년대 중반부터 맹렬한 공격경영을 펼쳤다. 특히 95년 6월이후 2년여동안 점포를 15개나 개설, 유통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덕분에 자산총액이 95년 1조 9,660억원에서 지난해 2조 7,970억원으로 불어나 재계 25위로 30대 그룹에 진입했다.

그러나 뉴코아의 공세는 지난해말 불황으로 제동이 걸리기시작했다. 한보사태이후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자금난은 기아사태를 맞으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한 채권단의 압박을 보다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정부와 은행권의 협조융자방침으로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불씨가 모두 사그러든 것은 아니다. 향후 협력업체의 반응, 영업의 반전가능성, 현재 진행중인 자구노력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날 가시화한 부도위기가 협력업체와 소비자들의 심리적 공황으로 이어진다면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회생의 길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코아 어떤 회사인가

뉴코아그룹은 78년 슈퍼마켓에서 출발한 유통전문 그룹이다. 80년 한신공영 창업주 김형종 전 회장의 맏사위이자 부사장이었던 김의철 회장이 서울 고속터미널 맞은편에 뉴코아본점을 개장했으며 90년대들어 다점포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현재는 외형 2조원대, 업계 2위의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재계순위 25위로 모기업인 뉴코아백화점을 비롯, 1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내에 백화점만 15개, 킴스클럽 16개점이 있으며 매장 면적만 33만평에 달한다. 97년 상반기 현재 그룹의 자산총계는 1조7,000억원이며 부채는 1조4,000억원이다. 자구계획실현을 통해 지난해말 1,573%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97년 상반기 현재 499%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매출액 4,039억원에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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