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코 바로잡기·매부리코 교정 등 다양/실리콘 등 인공이식물은 수술간단하나 부작용 우려/외국에선 제한적 사용코성형술 하면 흔히 실리콘을 이용, 코를 높이는 미용성형을 연상한다. 그러나 코성형술은 낮은 코를 올리는 융비술, 휘어진 코를 바로잡는 사비교정술, 매부리코를 교정하는 곡비교정술, 주먹코나 흑인처럼 펑퍼짐한 코를 보기좋게 만들어주는 비첨성형술(코끝교정술) 등 매우 다양하다.
수술은 크게 코안과 밖에서 접근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비내접근법은 그동안 국내에서 실리콘을 이용해 코를 올릴 때 주로 사용해 왔다. 간단하고 상처가 보이지 않으나 완벽한 교정이 어렵다. 코밖으로 하는 비외접근법은 콧구멍 사이를 절개, 코를 들어 올린 후 시술하는 방법. 시간이 더 걸리고 상처가 남을 수 있으나 완벽한 교정이 가능하다.
80년대까지는 비내접근법이 주를 이뤘으나, 90년대 들어 코밖으로 접근하는 시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코높이기 시술에는 실리콘 등 인공이식물을 이용하거나 환자의 신체조직을 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인공이식물을 이용하면 간단하고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으나 각종 부작용 위험이 높다. 반면 자가조직을 이용하면 수술시간이 길고 떼어낸 신체부위에 흉터가 남게 되지만 부작용이 적다. 선진국에서는 인공이식물을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남성은 휘어진 코를 교정하는 사비교정술을 많이 받는다.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등으로 코뼈 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휘어진 코의 교정은 코뼈를 자른 후 정위치에 고정시키는 방법을 사용한다. 환자는 대부분 비중격이 함께 휘어져 코막힘이 동반되므로 비중격도 같이 교정해야 한다.
매부리코는 강한 인상을 줘 마귀할멈이나 악역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곧은 코를 선호하나 여성은 콧 등이 기와지붕처럼 약간 들어간 코를 좋아한다. 돌출된 콧등이 작으면 갈아 없애기도 하나 대부분 절골술로 제거한다. 매부리코는 코끝이 처지고 양미간이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돌출된 콧 등을 제거하고 코끝과 양미간 사이를 올려주면 보기 좋다.
코끝 교정은 코성형술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의 피부가 두껍고 연골 등 코를 받치고 있는 구조가 약해 그동안 본격적인 시술이 이뤄지지 않았다. 코끝 교정에는 뭉툭한 주먹코 좁히기, 처진 코끝 올려주기, 펑퍼짐하고 넓은 콧방울 좁히기 등이 포함된다. 이 수술은 환자의 신체조직을 사용해야 한다.
코성형술의 부작용은 다양하다. 인공이식물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실리콘은 피부색을 변화시키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실리콘이 좌우나 상하로 움직이며 심하면 피부밖으로 빠져나오기도 한다.
코성형술은 그동안 코를 올리는 사치스런 수술로만 여겨져 학문적 발달이 지체돼 왔다. 그러나 최근 20∼30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각종 기형 때문에 코성형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동학 인하대 의대 교수·성남인하병원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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