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짜유기, 먹, 등메, 참숯 등을 만드는 우리민족의 솜씨를 이어온 기능보유자 6명이 19일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 의해 「한국고유기능전승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수십년간 남들이 외면하는 우리 고유기능을 익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솜씨를 갖고 있다.청동을 두드려 징, 대야, 그릇, 수저 등을 만드는 방짜유기 전승자로 선정된 김영락(78)옹은 어려서부터 전국을 떠돌며 어깨너머로 이 기술을 익혀 64년째 우리 청동문화를 재현하고 있다. 김옹은 95년 강릉 선교장내에 「참 방짜공방」을 열어 후계자를 양성하고 있다.
15세때 숙부에게서 전통 먹만들기 기술을 전수받아 43년째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유병조(58·신라조묵사 대표)씨. 그가 만드는 먹은 부드럽게 잘 갈리면서 글씨에 광택이 나고 한지에 잘 번지는 특성이 있다.
화문석과 쌍벽을 이루는 등메는 화문석보다 섬세하고 부드러운게 특징. 최헌열(57·초고공예 대표)씨는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리매기, 돗자리치기, 멍석만들기 등을 자연스럽게 익혀 23년째 등메를 제작하고 있다.
연료뿐만 아니라 장을 담글 때 불순물을 제거하는 흡수제로 사용되는 참숯 제조에 평생을 바친 김남호(53·수문골가마 대표)씨. 35년째 충북 진천군 백곡면 대문리 고향에서 숯을 굽고 있는 그는 전통가마 뿐만 아니라 검탄, 백탄, 톱밥탄 등도 만들 수 있는 장인이다.
금속에 금박 입히는 기능 전승자로 선정된 김익홍(49·만다라불교미술실 대표)씨는 스님들에게서 전통불교미술을 두루 익혔다. 마지막 궁중장인인 고 홍극유씨에게서 비전의 금박기술을 전수받아 전통 수은도금법과 옻칠도금법 등을 완성했다.
구리, 청동, 쇠 착색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추용근(36·전통공예사 대표)씨는 선친에게서 오동상감기법을 전수받아 이를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95년부터 해마다 약간명씩 고유기능전승자를 선정해온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은 이들에게 매달 기능전승자금 80만원씩 5년간 지원한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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