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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허실/김주언 전국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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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허실/김주언 전국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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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여론은 언론에 의해 거짓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실제 여론이 반영되기도 한다.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비자금설과 관련, 김총재를 뇌물수수 및 조세포탈과 무고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뒤 양당은 국민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국당은 「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여론이 자기편이라고 주장하고 국민회의는 「정치공작」을 혐오하는 국민여론으로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여론」이란 말은 미국의 사회평론가 월터 리프맨이 1922년 「여론」(Public Opinion)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뒤 유행어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그 본질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들이 있고 정의도 가지각색이다. 여론의 형성과정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주장들이 나와 있다.

독일의 언론학자 노엘레 노이만은 「침묵의 나선」이라는 특이한 여론의 방향법칙을 전개했다. 국민은 주위를 살펴 강세여론에는 자기의견을 소리내어 보태지만 강세여론이 자기의견과 다르면 침묵해버려 강세여론은 커지고 약세여론은 작아져 「나사못 모양」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언론사의 여론조사와 TV토론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들이 쏟아지고 있다.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여론조사가 편향성을 보이고 비상식적인 TV토론마저 등장해 의도적으로 「강세여론」을 조성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연구소(소장 김진홍 교수)가 주최한 「대선관련보도의 문제점진단과 바람직한 방향모색」세미나에서는 오차율범위 안에서 순위가 바뀌었는데도 완전히 순위가 변경된 것처럼 과장해서 보도하고 50%에 가까운 무응답률을 토대로 판별분석하는 등 무분별한 여론조사가 많다고 지적됐다.

최근 KBS와 MBC가 생중계한 한국논단의 대통령후보토론회는 기네스북에 오를 한국적 정치코미디로 꼽힌다. 언론단체들의 지적처럼 『비상식적인 일개 극우집단의 매카시즘적 사상몰이에 국민의 재산인 아까운 전파를 낭비』한 편향된 TV토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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