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박찬호 던지고 치고 잡아내고…/컨디션박철 직장인·천사·악마로 등장모델 한 사람이 여러 역의 연기를 보여주는 광고가 이달 들어 잇따라 선보였다. 박찬호를 등장시킨 삼보컴퓨터 광고와 제일제당의 컨디션 CF.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속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더러 사용되는 이같은 「1인 다역」수법은 광고에 「비현실성」이라는 변화를 주어 눈길을 끈다. 또 모델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역할 변화를 통해 제품의 특징을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박찬호와 8억원을 들여 1년 광고계약한 삼보컴퓨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전용야구장에서 이 광고(디자인중심 대행)를 찍었다. 모델 계약료 못지않게 제작비도 3억5,000만원 가량 들어 웬만한 CF의 3배가 넘었다. 야구장의 스탠드가 켜지고 박찬호가 마운드에서 강속구를 던지면 역시 박찬호가 이를 멋지게 받아친다. 멀리 날아가는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외야수, 3루에서 홈으로 슬라이딩하는 주자, 그를 아웃시키는 포수 역시 모두 박찬호다. 광고의 마지막은 『우리는 더 많은 박찬호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더 좋은 컴퓨터를 기대합니다』는 인상깊은 카피로 끝난다.
그동안 직장인의 술자리 모임, 가정에 대한 약속 등 생활문화 중심으로 진행됐던 제일제당 컨디션광고는 최근 처음으로 유머광고(제일보젤 대행)를 선보였다.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나오는 탤런트 박철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컨디션을 마시라』는 천사와 『그냥 가라』는 악마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컨디션을 사기로 결심하는 내용이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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