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주대 다산관 앞 잔디밭에는 「맥주」가 있다. 맥주뿐만이 아니다. 사제간의 화합의 웃음소리도 함께 있다.아주대 경영대가 2주에 한번씩 금요일 하오 5시에 개최하는 맥주파티 「갓풀이」의 풍경이다. 처음 행사를 가질때만 해도 「티지아이에프(TGIF:Thanks God, Its Friday)행사」로 불렸지만 학생들이 갓풀이로 이름을 고쳤다. 건물앞 갓길에서 부담없이 교수와 학생들이 어울리는 자리라는 뜻이다. 참가자격은 따로 없고 경영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이면 다른과 학생이라도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수강하지 않더라도 술고픈 학생이면 슬그머니 끼어들어도 된다.
갓풀이는 처음 경영대 교수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한 학년만 200명씩되는 대과이다보니 졸업할때까지 이름도 모른채 졸업하는 동기생들이 부지기수였다. 학생들끼리도 그러다보니 교수-학생 사이는 더 멀기만 했다. 지도교수제가 있지만 학생들과는 얘기 한번 못해보고 졸업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첫행사에 100여명의 학생과 경영대 교수 24명이 함께 했다. 맥주는 모회사로부터 협찬을 받고 땅콩 팝콘 등 안주는 과비로 부담했다. 처음에 쑥쓰러웠다. 그러나 오고가는 맥주잔 속에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 왔다. 「장학금민원」에서 부터 학문적 관심사까지 못하는 얘기가 없어졌다. 이름맞추기 게임, 퀴즈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어울어졌다. 행사를 책임져온 임재익 교수는 『학생들이 교수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어 처음엔 부끄럼을 많이타 교수는 교수끼리 학생은 학생끼리 어울렸지만 이젠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제 갓풀이가 있는 금요일이 기다려진다는 연성호(경영대3)씨는 『경영학은 어차피 인간교류학인 만큼 여러사람들과 부담없이 즐기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자리가 학문적 지식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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