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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800만∼2,000만불 ‘부토 계좌’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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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800만∼2,000만불 ‘부토 계좌’ 동결

입력
1997.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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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비자금 공방/파키스탄 정부­정적제거 차원 스위스에 조사 요청/부토 전 총리­계좌 시인불구 “부정축재 조작” 반발스위스연방 경찰당국이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전 총리와 가족의 은행계좌를 동결,「부토 비자금」이 국제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파키스탄정부 반부패 조사책임자인 세이퍼 레만 상원의원은 18일 『스위스당국이 지금까지 7개 은행에서 부토 전 총리와 남편 아지프 알리 자르다리, 어머니 누스트라 부토 명의 및 부토 일가 관련 6개 기업명의 등 모두 17개 계좌를 동결했다』고 폭로했다. 이 계좌들에 숨겨진 비자금 총액은 800만∼2,000만달러로, 설이 제각각이고 스위스은행 추가계좌와 다른 나라 은행에 만든 계좌도 더 밝혀질 것이라는 관측도 무성하다.

레만 의원은 부토 전 총리가 이 부정한 해외비자금을 선거관리위원회나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출국금지 조치를 나와즈 샤리프 총리에게 건의할 생각』이라고 부토의 숨통을 조였다.

이에대해 부토는 『정국이 불안한 나라에서 정치인은 안전한 은행계좌를 원하기 마련』이라고 계좌의 존재는 사실상 시인했으나 『리베이트로 부정축재했다는 주장은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부토는 『혐의사실이 없는 조사의 적법성이 의문』이라며 『정부와 레만 의원을 고소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측은 수개월이 걸릴 스위스당국의 계좌잔고 및 입·출금 내역조사가 끝나면 부토를 기소할 것이라는 말을 흘리고 있으나 레만 의원은 『부토의 체포나 기소 여부는 정치적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부패와 경제파탄 등으로 실각한 부토는 해외비자금문제로 앞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들어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문제가 계속 불거져 나오자 국민들의 반감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정치적 재기를 노리고 있는 부토에게는 이 비자금이 부담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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