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적 기업경영·부의 사회환원 모범/유한양행 창업자 유일한 박사 일대기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양심적 기업인의 표상으로 남아있는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일대기이다. 1971년 돌아가실때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고 따님 유재라씨도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독신으로 살면서 자신의 힘으로 모은 전 재산을 유한 공고에 남김으로써 부녀가 모두 사람들의 가슴에 아름다운 감동을 남겼다. 나는 신문을 통해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분이 왜 미국으로 가서 이런 인생행로를 걷게 되었을까 궁금했고 미담 일색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알고 싶었다. 어른용으로 쓰인 일대기를 찾지 못하다가 이 책(웅진출판간)을 발견했을때 솔직히 우리 아이보다도 내가 읽으려고 사게 되었다. 이 분은 1905년 9살의 나이로 미국에 건너갔다. 기독교 신자로 선각자였던 아버지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뒤지게 된 이유가 우물안 개구리이기 때문이라고 여겨 선진국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배워서 나라의 재목이 되라고 그를 선교사의 손에 딸려 미국으로 떠나 보냈다. 그 당시로서는 대단한 아버지였던 셈이다. 이 곳에서 독신인 두 자매에게 입양되어 대학까지 마치고 사업가로도 성공을 한 그는 당시 일제치하의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고국의 상황을 보고 미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귀국, 제약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전설같이 유명한 일화를 많이 남겼다. 이승만 대통령당시 정치자금 기부를 거부해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1원 하나도 틀린 것이 없어 오히려 표창을 받았던 일이나 양화대교를 건설할 당시 주변 땅을 가진 지주들이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담합하는데 이분 만이 오히려 자기 땅을 싯가보다 싼 값에 내놓았다는 이야기들이다. 주민들에게 욕을 먹자 『나라에서 좋은 일을 하는데 그까짓 땅이 무슨 문제냐』고 했다는 이야기는 이분의 인물됨을 짐작하게 해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분 이후로 안과 밖이 다 양심적인 기업가로 일컬어지는 인물이 유감스럽게도 없는 것같다. 이웃 일본에는 이러한 전설적인(?) 기업가가 많다. 철저한 자기절제와 한길 경영으로 기업을 일구고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이들의 신화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정도의 자녀들에게 꼭 권하고 싶고 어머니들도 같이 읽으면 어느 위인의 이야기보다도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신문에 얼핏 나오는 짧은 기사만으로 위대한 한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은가.<이은애 소아과전문의>이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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