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음악의 황제」 존 덴버의 영결식이 17일 그가 예명을 따올 만큼 사랑했던 미 콜로라도주 덴버시 외곽 오로라의 「페이스(Faith)」 장로교회에서 거행됐다. 그의 대형 초상화를 가렸던 천이 벗겨지면서 시작된 영결식은 존의 히트곡이 애잔하게 퍼지는 가운데 비교적 차분히 진행됐다.그러나 『어제, 나는 죽음에 관한 꿈을 꾸었다』가 첫 구절인 「온 더 윙스 오브 어 드림(On The Wings Of A Dream)」이 연주되자 2,000여명이 가득찬 장내는 눈물바다를 이뤘다. 팬들은 그의 어머니 에르마, 앤니 마르텔과 카샌드라 델라니 등 2명의 전처, 3명의 자녀등 가족과 함께 생전의 존을 기리며 슬픔을 달랬다. 덴버 토박이인 캐시 말로니는 『존은 우리 가족의 일부였다. 그는 내 딸이 한살도 되기 전부터 친구가 돼 주었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에 이어 18일에는 그가 생전에 자연을 찬양했던 콜로라도 로키산맥의 눈많은 고장 애스핀에서 「노제」가 열렸다. 존은 이곳에서 손수 집을 짓고 30년 넘게 자연을 벗삼아 지냈으며 환경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의 오랜 친구인 제리 잼폴스키는 항공기 추락의 충격으로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재가 돼버린 그의 유해를 메고 넋을 달랬다. 12일 53세의 길지 않은 생을 마감한 존이 영원히 자연의 품에 안긴 순간이었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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