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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배제」 수험생 혼란/98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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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배제」 수험생 혼란/98대입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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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특차 반영않자 타대학 도미노/연대·성대·서강대 등 변경 검토고려대가 98학년도 입시 특차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하자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 많은 대학들이 전형방법 변경을 검토하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서강대등 일부 대학은 특차뿐 아니라 일반전형 방법까지 바꿀 예정이어서 수능시험일(11월19일)을 코 앞에 둔 수험생들이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강대는 특차전형에서 당초 학생부성적을 20% 반영키로 발표했던 방침을 바꿔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서강대는 또 일반전형의 학생부 반영비율(당초 실질반영비율 5%)을 대폭 낮추는 한편, 고려대입시안에 포함된 사범계열 인·적성시험과 예체능계 성적제한 폐지 등도 검토중이다.

서강대 입시관계자는 『고려대가 입시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특차뿐 아니라 일반전형 내용도 수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내주 초 입학위원회에서 수정된 입시요강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도 특차전형에서 수능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균관대 박용부(45) 입학관리과장은 『올해 초 입학전형관리위원회에서 「특차전형 수능 1백% 선발안」을 확정했다가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학생부를 20% 반영키로 변경했다』며 『그러나 일부 대학이 이를 무시할 경우 우리만 교육부 권고를 따를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등 상당수 대학들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올해에는 입시요강을 바꾸지 않는 대신 내년도 일반·특차전형에서는 학생부의 반영비율을 대폭 낮추거나 아예 없앨 계획이다.

연세대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서울지역 주요사립대학 교무처장들은 16일 고려대 교무처장과 함께 회동을 갖고 『고려대가 교육부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는 바람에 다른 대학들도 이미 발표한 입시요강을 변경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입시요강 변경을 강력히 요청했으나 고려대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등도 입시요강 수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학들의 움직임에 대해 서울 K고교 입시지도교사는 『대학들이 입시요강을 계속 변경해 수험생들이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교육개혁의 핵심인 학생부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최윤필·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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