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간 5,956억 순매도 폭락 주도/“이탈 저지 못하면 550선도 위험” 경고주가폭락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의 「집단탈출」이 계속돼 증시붕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92년초 국내증시가 개방된 이후 몰려들기 시작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3%정도(총 상장주식수 기준). 상장주식 8주 가운데 1주는 외국인들이 「요리」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그 비중도 무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특수성까지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들의 움직임이 국내증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의 주가폭락도 증시외부적으로는 금융시장불안, 기아사태, 비자금파동 등 「삼재」에서 비롯됐지만, 내부적으로는 주식을 파는 데만 열중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불안한 모습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폭락장세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정부까지 나서 강도높은 부양책을 마련키로 하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순매도를 멈추지 않아 이들이 한국증시와 작별을 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9월 한달동안 2천9백67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주가하락을 부채질해 왔다. 10월들어서는 순매도세가 더욱 커져 11일과 13일 이틀간을 제외한 13일(휴일제외)동안 순매도가 이어졌고, 이에 따라 10월 한달동안의 순매도액은 2천9백74억원으로 9월 한달동안의 순매도액과 같은 수준에 달했다.
9월1일부터 18일까지의 순매도액은 무려 5천9백56억원에 이른다. 특히 최근 5일동안에는 1천5백18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해 주가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이탈을 막지 못할 경우 주가가 550선 이하로 또 폭락할 가능성도 높다』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실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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