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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합스부르크 왕가 ‘세기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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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합스부르크 왕가 ‘세기의 결혼’

입력
199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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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지막 황제 손자 독 공작 딸과스페인 공주에 이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독일 공작 가문과의 세기의 결혼식이 1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서깊은 성 슈테판 성당에서 열렸다. 신랑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마지막 황제를 지냈던 칼 1세의 손자 게오르기 합스부르크(32). 굵은 턱과 높은 이마로 대표되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전형적 모습을 하고 있는 그는 헝가리의 유럽연합(EU) 전권대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은 7일 전파가 첫 발사된 헝가리 민방 MTM―SBS사의 제작책임자로 일반에 더 익숙하다.

합스부르크 왕가에 비해서는 다소 무게가 덜하지만 웨딩드레스를 입은 아일리카 올덴부르크(24)양은 1918년 폐위된 독일 북부 올덴부르크 공국의 마지막 공작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의 후손. 프랑스 릴리에 있는 가톨릭 대학에서 유럽학을 공부하고 있는 재원이다. 둘은 결혼식을 마친뒤 전화선이 닿지 않는 외지에서 『뜨겁고 짧은』 일주일가량의 신혼여행을 다녀온뒤 헝가리에서 신혼방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5년전 헝가리로 거처를 옮긴 신랑은 1848∼49년 선조인 프란시스 조셉왕이 독립의 의지를 불태우던 헝가리를 무력으로 진압한데 대한 역사적 화해의 표시로 이곳을 선택했다.

350명이 공식초청된 결혼식 하객으로는 아르파드 곤츠 헝가리 대통령과 줄러 호른 총리를 비롯한 세계각국의 정치·경제 거물이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신랑 합스부르크는 초청받지 못한 평민들에 대한 배려로 성당 한쪽 자리를 비워두는 소탈함을 보여주기도 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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