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지도 안오르고…”/여권 심각한 고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지도 안오르고…”/여권 심각한 고민

입력
1997.10.19 00:00
0 0

◎반DJP 연합론 고개… ‘이 총재 중심’ 원칙도 흔들려여권이 심각한 고민을 하고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 「극약 처방」을 했으나, 후보간 판세에 변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한국당 전당대회 이후 반등세를 보이던 이회창 총재의 지지도가 다시 멈추고 있어 여권의 전략은 착점을 찾지못하는 모습이다.

혼돈이 커질수록, 여권 내부에서는 전략의 일대 전환을 모색하는 기운이 무르 익고있다. 단순히 김대중 총재를 치고 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견제한다는 국지전 성격의 전략이 아니고, 아예 현 5자구도를 뒤바꿀 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김대중 총재 내지는 DJP단일화에 대항할 수 있는 후보간 연대를 이루자는 얘기가 묵직하게 고개를 들고있다.

지난 12일 이한동 대표 등 중진 8인이 모인 자리에서도 『비자금 공세에 전력을 다하되 안되면 다시 모여 본질적인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그러나 그 때만해도 「비자금 전투」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본질적 전략의 재검토는 그야말로 원론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극단적인 공격을 지속적으로 펼쳤음에도 지지도의 흐름이 김대중 32∼34%, 이인제 25∼27%, 이회창 15∼17%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있어, 여권 내부의 기류는 날로 심각해지고있다. 실제로 최근 이한동 대표나 김윤환 고문 등 중진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이런 위기감은 대선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이어지고있으며, 그 전략 수정의 끝에는 반DJ연합론이 자리하고있다. 비자금 정국에서 3김정치의 청산을 외치고있는 이회창 총재 이인제 전 지사 조순 총재 등 3인의 연합을 모색하자는 것이다. 얼마전 대책없이 제기된 후보교체론과는 달리, 지금의 3인 연합론은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대두되고있다. 특히 「모든 연합의 중심축은 이회창 총재」라는 불문율이 조금씩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물론 아직은 이총재 중심의 연합모색이 원칙으로 통하고있으나, 당지도부 인사들조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자』고 얘기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중심세력이 존재하고, 또 여권이 불협화음 없이 매끄럽게 연대를 매듭지을 수 있느냐이다. 3인의 연대를 추진하다 성사되지 못할 경우, 범여권 지지표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되돌아오는 부정적 「부메랑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일부 거물중진들이 대선 이후의 정국상황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는데다, 초·재선 의원들조차 의견이 엇갈리고있어 여권이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가 쉽지않은 형편이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죽을 각오로 뛰면, 60일 동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옥쇄론도 엄존하고있다.

그러나 이달말이나 내달초가 되면, 대선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논의가 제기될 것이라는데는 당내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때를 대비, 여권 밑바닥에서 모색되고있는 「3인 연합론」이 어떻게 표출될지, 또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시선은 민감하기만 하다.<이영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