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속 4살 어린이 구하고 자신은 화상초등학교 3학년생이 산불속에 갇혀 있던 네살짜리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심한 화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하오 3시께 경남 고성군 고성읍 동외리 남산공원에 놀러온 인근 서외마을에 사는 5명의 어린이들이 불장난을 하다 불길이 산으로 번졌다.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자 겁에 질린 어린이들은 마을쪽으로 달아났으나 이성호(9·고성초등 3년)군은 이웃집 동생인 박민욱(4)군이 안보이자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 울고 있던 민욱군을 등에 업고 불길 속을 빠져나와 무사히 구조했다.
성호군은 민욱군을 구조하면서 얼굴과 손 발 등에 중화상을 입었고 민욱군은 발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 불은 주민들의 신고로 공원 체력단련장 인근 잡목을 태우고 10여분만에 진화됐다.
민욱군과 같은 병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성호군은 『동네 동생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에서 무작정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병원(병원장 강광춘)은 성호군과 민욱군이 완쾌될 때까지 무료로 치료해 주겠다고 약속했다.<고성=이동렬 기자>고성=이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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