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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 탓”“폭로전 때문”/주가폭락 여야 반응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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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황 탓”“폭로전 때문”/주가폭락 여야 반응 상반

입력
1997.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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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7일 종합주가지수가 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 「증시공황」위기를 맞고 있는 데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대선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웠다. 신한국당은 주가 폭락이 경제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의미를 축소한 반면 국민회의 등은 신한국당측의 무분별한 비자금 폭로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주가하락은 기아사태와 최근 발생한 일부 중견기업의 부실운영 또는 부도, 금융권의 위축, 이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현상 등이 누적돼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며 『그런데도 국민회의가 「신한국당의 폭로전으로 증권시장이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는 논평을 발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신한국당은 증시폭락 등 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한 장단기 대책을 조속히 마련, 국민에게 제시할 방침이다. 이날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한동 대표 등은 주가폭락에 대한 비상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18일 이해구 정책위의장과 재경원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당정회의를 긴급소집, 대책을 모색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긴급 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당차원의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국민회의는 주가폭락 사태가 장기적 복합불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근로자 주식투자 확대, 증권거래세 감면, 공기업 주식공개 연기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신한국당이 금융실명제를 위반, 예금자 비밀보장 조항을 건드림으로써 증시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확산돼 돈이 증시로부터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가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가시적 증거이자 현정권에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국민적 실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신한국당의 비자금 폭로파문에 주가폭락의 책임을 돌렸다.

민주당 권오을 대변인은 『경제회생을 위해 정치권은 경제를 흔드는 일을 삼가야 하며 경제계도 정치권 장단에 춤추지 말고 경제논리에 따라 기업경영에 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신당 우동주 부대변인은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모두 파괴적이고 소모적인 정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정치안정과 경제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장현규·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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