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아스팔트포장도로와 자동차 경적 매연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서울. 사막같은 도시안에 가끔씩 오아시스같이 반가운 거리가 숨어있다. 가을엔 낙엽, 봄엔 꽃향기, 여름엔 푸르름을 선사하는 이 거리를 찾아가면 비로소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 100배 즐기기」의 저자 홍의빈씨가 추천하는 「걷고 싶은 거리」를 찾아가보자.○수북이 쌓인 낙엽 밟으며…
■남산길
지하철 3호선 동국대학교 역에서 내려 장충공원을 끼고 신라호텔방향으로 올라간다. 은행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장충단 길을 걸어 국립극장까지 올라가는 길도 좋다. 국립극장 윗쪽으로 과학교육원 방향 3.5㎞길도 느티나무와 단풍나무가 빼곡해 가을이면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걷는 운치도 뛰어나다.
■낙성대길
낙성대는 강감찬 장군의 유적지가 있는 곳.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남쪽 관악산 방면 2차선 길을 따라 걸어오르면 된다. 낙성대공원은 숲도 울창하고 한적하다. 휴일이면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몸을 푸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서 계속 가면 서울대학교 후문, 기숙사가 나오고 언덕위에 올라서면 발 아래 서울대학교 전경이 쭉 펼쳐진다.
○은행나무아래 곱게 물든 가을
■올림픽공원 위례성길
올림픽공원 남3문에서 남2문까지의 1.3㎞구간을 위례성길이라고 한다. 은행나무가 나란히 마주 선 거리를 걷다보면 노란 가을빛이 가슴까지 물들일 것같다.
■화랑로
태능입구에서 삼육대학교까지 4㎞구간 길. 버드나무가 울창해 가을이면 수북히 쌓인 낙엽과 길 옆으로 지나가는 경춘선 철길이 정취를 더한다.
○연인과 걷다 카페서 차한잔
■회기로
회기동 국방연구원에서 경희대 앞 1.8㎞거리. 봄엔 벚나무가 가을엔 은행나무잎이 연인들을 부르는 곳이다. 홍릉 수목원과 경희대앞 카페골목이 근처에 있어 휴일에 찾아가봄직 하다.
■반포지구 인공섬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중간지점. 자연석으로 호안을 꾸몄고 수양버들이 있어 산책하거나 앉아서 책을 읽기에 좋다. 4, 5월에는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차량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반포대교를 200m정도 지나면 진입구가 있다.
○갈대밭 너머 시원한 강변풍경
■광나루지구 갈대·메밀밭
강물이 가장 맑은 곳이고 강가에 시멘트 보도길이 길고 곧게 나 있어 산뜻하다. 발길이 적어 길 안쪽의 갈대밭과 메밀밭이 키가 크고 울창하다. 멀리 강 건너편에 있는 아차산과 워커힐 호텔전경이 시원스럽다. 올림픽대로 하행선을 타다 천호대교를 지나면 우측에 진입구가 있다.
■잠원∼잠실 자전거도로
잠원지구에서 잠실지구까지의 자전거도로는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다. 호안 바로 위에 도로가 나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받으며 달릴 수 있다. 호젓하고 깨끗한 이 길에는 산책객들도 즐겨 찾는다.
○사람키 넘는 코스모스 오솔길
■이촌지구 호안 산책길
이름모를 풀벌레소리 그득한 자연초지가 저수부지에 넓게 펼쳐져 있다. 풀들사이 오솔길을 질러 아래로 내려가면 호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가을엔 코스모스들이 사람키를 넘을 정도로 자라나 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하차 서빙고동 지나 신동아쇼핑센터앞 지하보도를 건너서 진입하거나 올림픽도로 상행선 동작대교 900m전방의 진입로로 들어가면 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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