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8일 강릉앞바다로 침투했던 북한 잠수함에서 미국 구호단체가 북한에 보내준 통조림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이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제공된 구호품이 군용으로 전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대북 식량지원의 투명성 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17일 『지난 8월말 실시된 을지포커스렌즈훈련에 참가했던 미군 시찰단이 경남 진해 군항에 있는 잠수함 내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탈출구 모퉁이에서 불에 타다 남은 쇠고기 통조림 상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통조림 상표에는 영어로 「FOOD FOR RELIEF, IN THE NAME OF CHRIST」(구호식량, 주님의 이름으로) 「DONATABLE FOOD NOT FOR RESALE」(기증 식량으로 비매품임) 등의 표시와 함께 미국 버지니아주 데이턴시에 있는 「메노니트교회」가 지원했음이 쓰여져 있다.
이 상표는 가로 30㎝, 세로 10.5㎝ 크기로 미 농무부 소인 및 검인과, 제조 연월일, 기증자 주소 등이 표시돼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조사를 벌였으나 상표가 탈출구 모퉁이에 끼워져 있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사실을 외무부와 통일원 등을 통해 유엔 및 국제 식량구호 단체 등에 알려 대북 식량지원 등의 협상에서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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