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때 상호반박 간접논쟁 효과 “비교평가 도움”한국일보사 주최 대선후보초청 강연회는 대선후보들간 토론회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했다. 후보들은 주제강연에서부터 차별화를 시도했고 답변순서에 가서는 상호반박을 하는 등 사실상 「합동 토론회」의 효과를 연출했다. 질문자를 매개로 한 합동토론이 이뤄진 셈이다.
이회창 신한국당총재는 강연에서 「낡은 구시대정치 타파」를 주장했고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신한국당 비자금폭로가 선거판을 깨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내각제 당위성을 되풀이 강조했다. 조순 민주당총재는 「3김 보스정치 타파」를, 이인제 후보는 세대교체를 역설했다. 모두가 타후보와의 「비교평가」를 유도해 내려 노력했다.
이회창 총재와 김대중 총재는 질문이 시작되자 비자금문제를 놓고 상기된 표정으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회창 총재는 먼저 답변을 한 김대중 총재의 답변내용을 메모한 뒤 『민감한 문제는 가급적 피하려 했는데 김대중 총재가 너무 직설적으로 나와 한마디 안할 수 없다』며 김총재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공박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후보들이 나란히 앉아 공방을 주고 받는 모습은 후보를 비교평가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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