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의원 ‘DJ 기습공격’ 발언17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비자금설과는 무관한 「의외의 사안」이 돌출, 정회소동이 빚어졌다.
발단은 「DJ 저격수」 정형근(신한국당) 의원이 김총재가 지난 8월 월북한 오익제씨와 친근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 정의원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대뜸 『나는 김대중 총재만 아니라면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좋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원은 이어 『지금부터 김총재가 「준비된 부패정치인」 「준비된 식언가」임을 밝히겠다』며 미리 준비한 「김총재와 오씨의 관계」에 관한 자료를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 갔다.
그러자 깜짝 놀란 국민회의측은 『말조심하라』 『여기가 국감장이냐, 기자회견장이냐』며 고함을 질렀고 조찬형 의원은 정의원의 자리로 달려가 마이크를 손으로 막아 양당 의원들간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끝에 정회가 선포됐다. 변정일 법사위원장은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일단 점심식사를 한후 감사를 속개하려 했으나 신한국당 안상수 이사철 의원이 『이제부터 오씨가 준 돈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며 즉시 속개를 강하게 요구, 정의원의 질의가 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불의의 기습」으로 반박논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 그저 듣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고 하오 감사때에야 정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상천 의원은 『오씨는 월북전 평통자문위원으로 대통령과 만났을 정도로 정부로부터 확실한 Q마크(우수품질마크)를 받았던 사람』이라며 『정부보증을 믿고 영입한 우리당은 잘못이 없고 정부야말로 보증 실수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반박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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