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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떼죽음 사인 혼선/“오염영향­생태계 변화”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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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떼죽음 사인 혼선/“오염영향­생태계 변화” 대두

입력
1997.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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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주장들­위서 음식물 미검출 아사 가능성·콜레라 등 전염병에 감염 의심도·근육경직 등 미루어 독극물 중독【거제=이건우 기자】 지난 13일 발생한 경남 거제시 사등면 백로 왜가리 떼죽음의 원인규명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생태계 변화와 오염으로 인한 서식환경 악화가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와 환경보호단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떼죽음의 원인이 생태계 변화나 서식환경 악화로 확인되면 충격적인 사건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백로 떼죽음 원인을 조사중인 환경부 산림청 경남도 등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 등은 16일 현재 원인을 독극물, 전염병, 유독가스중독, 아사 등 제각각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대부분 1년생 미만 새끼인 백로의 위에 음식물이 없고 설사증세를 보인 점을 들어 『가뭄으로 어패류 등의 먹이를 못구해 기력을 잃고 굶어죽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사의견을 내놓았다. 산림청 합동조사팀 관계자도 『전염병으로 탈진증상을 일으켜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4일 현장에서 뒤뚱거리는 백로 한마리를 포획, 관찰한 경북대 박희천(50·생물학) 교수는 거제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박교수는 『중금속, 유독물질 등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었다면 어패류 역시 폐사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며 『유독가스에 의해 간이 까맣게 탈 수 있고 현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 점으로 미뤄 대기중의 유독가스 중독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산림청 합동조사팀은 『백로 왜가리 1차 해부결과 흰색이어야 할 변이 노란색이었다』며 『콜레라 등 전염병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합동조사팀은 ▲모래주머니에 음식물이 없고 ▲간 쓸개 등 내장이 깨끗하며 ▲인근 소류지 수질조사 결과 용존산소량이 8.5PPM으로 기준치(8.0PPM이상)이내여서 독극물이나 수질오염 등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 조사팀은 『짧은 시일내에 조류 수백마리가 떼죽음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유독성물질에 의한 집단폐사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참가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상돈 박사는 『조류콜레라의 경우 장기에 심한 출혈현상이 발생하며, 식중독은 무더운 날씨에 구더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며 전염병 및 질병에 의한 폐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거제지역 생태계보존모임인 「초록빛깔사람들」은 『백로의 간과 위가 검게 탔고 근육이 굳어있는 점 등으로 미뤄 독극물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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