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싸고 업계관심 집중○…최근 대통령선거를 불과 3개월가량 앞두고 자본금 200억∼300억원 규모의 소형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려는 보이지 않는 「큰손」들이 잇달아 등장, 그 배경을 둘러싸고 금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대리인을 내세워 「자본금 200억∼300억원의 소규모이지만 부실이 적은 신용금고를 인수하고 싶다」며 「괜찮은 매물이 있으면 중간에 다리를 놓아 달라」는 제의를 하는 「큰손」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금고는 금고설립이 자유롭지 못하던 95년까지는 「인수 프리미엄」이 자본금의 4배까지 이르는 등 각광을 받았으나 자본자유화의 여파로 최근에는 프리미엄이 1.5∼2배 가량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금고인수에 적합한 시기가 아닌데도 불구, 큰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금고업계 관계자들은 『자본자유화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지방소재 상호신용금고끼리 합병, 지방은행을 만들 수 있기때문에 큰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관계자들은 『문민정부들어 실명제때문에 지하에 숨어있던 음성자금이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양성화하는 활로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신금,우수인력 무차별 스카우트/우량사 선정 사전포석
○…12월로 예정된 재정경제원의 「우량 신용금고」선정을 앞두고 서울소재 일부 대형금고가 소형금고의 우수인력을 무차별적으로 빼가고 있다.
신용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우량 신용금고로 선정될 경우 지점개설권을 얻게 된다는 이점을 노려 우량금고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S금고 등 서울소재 대형금고가 인력을 무차별적으로 스카우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그동안 서울소재 신용금고끼리 자체적으로 맺어온 「스카우트 자제에 관한 신사협정」이 파기될 위기에 빠졌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부 대형금고가 무차별 스카우트에 나선 이유를 「지점설립」보다는 「계수확장」으로 보고 있다.
한 소형금고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지점인가를 받아봤자 정상적인 이익을 내기는 무리인 것이 사실』이라며 『대형금고들이 자체 영업력으로 사세를 키우는데 한계를 느끼자 1인당 평균 수십억원의 개인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우수인력을 빼가는 방법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흥분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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