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청/“유채꽃단지 조성” 승인없이 베어내【부산=박상준 기자】 부산 사하구청이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 유채꽃단지를 만들기 위해 문화재관리국의 승인도 받지 않고 1만2천여평의 갈대를 베어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사하구청에 따르면 구청측은 지난주부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운동장 뒤편 1만2천1백여평의 갈대밭을 유채꽃단지로 만들기 위해 예취기 등을 동원해 갈대를 모두 잘라내고 유채꽃 파종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철새보호를 위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유채꽃단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관리국의 현상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하구청 관계자는 『유채꽃단지 부지에 갈대뿐 아니라 잡초도 상당부분 있어 이를 없애고 유채꽃단지로 만들어도 철새보호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문화재관리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계적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을숙도를 포함한 낙동강 하류 3천3백25만여평은 66년 7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으며 문화재보호법 제20조는 현상을 변경하거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문화재관리국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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