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8조원어치가 낭비되고 갈수록 버리기도 어려워지는 음식물쓰레기가 비료와 냉난방연료로 재활용된다.경기 의왕시는 10일 국내 최초로 혐기성방식을 이용한 대규모 음식물쓰레기퇴비화시설을 준공했다. 공기를 싫어하는 박테리아를 이용, 밀폐된 공간에서 음식물을 발효시키는 혐기성방식은 실험용으로 설치된 적은 있으나 실용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고보조 등 23억원을 들여 지난해 8월 착공, 올 5월 완공된 퇴비화시설은 6개월간의 시험가동을 통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의왕시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30톤중 절반인 15톤의 음식물쓰레기가 일주일 후면 0.5톤의 유기성비료로 변한다. 생산된 비료는 화훼단지 과수원 등에 무료로 제공한다. 또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는 인근 지역의 냉난방연료로 재활용될뿐만 아니라 고열로 태우므로 악취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게 의왕시관계자의 말이다.
음식물퇴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분리수거는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를 제작, 종량제봉투와 같은 가격으로 보급하며, 특수제작차량 3대를 구입해 공공주택과 음식점위주로 수거함으로써 해결했다.
시는 또 퇴비화시설과 옷·가구 수선실, 폐식용유를 이용한 비누제조실 등 재활용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재활용홍보교육관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신창현 의왕시장은 『이번에 준공된 퇴비화시설은 톱밥을 이용한 호기성방식에 비해 발효기간이 짧은데다 공간도 적게 차지해 지자체나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에 설치하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