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김 총장 원론답변에 격렬반발/야선 답변 옹호 격려발언 잇달아/「자식」표현 항의소동·휴게실 장외설전까지14일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는 「DJ 비자금」에 대한 신한국당측의 추가폭로 및 검찰수사 요구와 국민회의측의 정면반박 및 수사불가 입장이 맞서 시종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양측 의원들 사이에는 여러차례 고함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는가 하면 서로가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한 의사진행발언을 남발, 자정을 넘겨서까지 계속된 회의진행이 곡절을 거듭했다. 특히 답변에 나선 김태정 검찰총장이 비자금 수사착수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자 즉각 수사착수를 요구한 신한국당 의원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김총장은 『김대중 총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질의에 일괄 답변하겠다』며 『관련자료를 면밀히 검토한후 수사착수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 하겠다』고 원론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김총장은 이와함께 야당측이 요구한 신한국당측의 실명제 위반에 대한 수사착수 및 이회창 총재의 경선자금에 대한 수사여부에 대해서도 『범죄를 입증할 만한 어떠한 자료도 확보되지 않았다』며 역시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총장의 답변이 집요한 추궁에도 원론적 수준을 맴돌자 신한국당 의원들은 앞다투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답변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김총장의 답변을 옹호하려는 듯 격려성 발언을 앞세우는 등 여야가 뒤바낀 느낌을 주었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저녁식사후 답변이 있기전 모처로부터 전화를 받고 구수회의를 갖고 답변 초반에 강경 공세를 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총장의 답변내용에 대해 양측 의원들의 고함섞인 공방이 가열되자 정회가 거듭되는 등 회의는 난항을 거듭했다.
○…정회후 속개된 감사는 보충질의에 대한 일문일답식으로 진행됐다. 김총장은 신한국당측 의원들의 수사를 촉구하는 보충질의에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김총장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확인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히 검토하겠다. 검토속에는 검찰내부의 충분한 의견수렴도 포함돼 있다』고 답변했다. 이 와중에 신한국당측은 국민회의 박상천 의원이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의 제지에 대해 『자식』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격렬히 항의했다. 당사자인 신한국당 이의원은 『야당총무가 그 모양이냐, 사과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으나 국민회의 박의원은 『잘못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변정일 위원장은 『속기록을 검토해 보고 「자식」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으면 기록에서 삭제토록 하라』고 조정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자민련 함석재 의원에 이어 두번째 질의에 나선 신한국당 송훈석 의원이 김대중 총재가 친인척 명의로 3백78억원을 분산 은닉 해왔다는 의혹을 새롭게 주장하면서부터 감사장 분위기가 격화하기 시작했다. 송의원이 조목조목 폭로를 계속하자 국민회의 의원들은 『여기가 신한국당 대변인실이냐. 폭로내용에 자신이 없으니까 면책특권이 인정되는 국감장을 이용하고 있다』 『어디서 그런 것을 알아냈나. 안기부가 갖다줬나』(조찬형 의원) 『잔액이 얼마나 남아 있단 얘기냐』(조홍규 의원)며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폭로가 아니라 검찰이 이런저런 핑계로 미동도 하지 않아 수사단서가 될 만한 사실을 알려주는 것』, 『잔액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귀당의 총재에게 물어보면 될 것 아니냐』(이사철 의원)며 지원사격을 했다.
○…설전은 감사장 밖에서도 계속됐다. 국민회의 박상천 의원은 휴게실에서 이사철 의원과 마주치자 『이의원은 초선인데 어디서 그렇게 못된 것만 배웠느냐』고 쏘아 붙였고 이의원은 『박선배한테 배웠다』고 맞받았다. 이의원은 이어 『검은돈 받은 사람은 김대중 총재든 이회창 총재든 대통령을 시켜서는 안된다는 데 뭐가 잘못이냐』고 공격했다.
○…감사가 시작되자 마자 국민회의 조찬형 의원이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현재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정신청중인데 홍의원을 법사위에 배속한 것은 제척사유에 해당한다』고 이의를 제기, 한동안 설전이 벌어졌으나 중재에 나선 변위원장이 『제척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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