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신한국당이 잇단 대기업 부도사태와 비자금 정국으로 상처입은 재계에 대한 위무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정부, 여당에 대해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경제5단체 대표들은 14일 이한동 신한국당 대표와의 조찬간담회에서 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비자금 폭로과정에서 기업 명단까지 공개한 것에 대해 섭섭함을 표하고 집권당으로서 어려운 경제상황 해결에 주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쌍방울그룹의 부도위기 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기업구조조정에는 찬성하지만 단기적으로 기업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여당이 밀어부치기식의 대기업 정책을 자제하고 시간을 갖고 대기업 문제에 접근하기 바라며 주식시장 침체를 해결하기 위한 부양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잇단 대기업 부도사태로 중소기업들은 하루살이나 마찬가지』라며 『집권당이 기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단체 대표들의 이같은 주문은 13일 저녁에 열린 고건 총리와의 만찬 석상에서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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