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출신 중도연합 주도노르웨이 하랄드 5세 국왕은 13일 「책략가」로 통하는 셸 멍네 분데비크(50) 기독국민당(CPP) 당수를 새총리로 지명했다.
지난달 15일 실시된 총선에서 토르비외른 야글란트 총리가 자신의 노동당이 93년 총선때보다 지지도가 낮을 경우 사임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사임했기 때문이다. 93년 총선에서 36.9%를 받은 노동당은 지난달 총선에서 35.2%를 획득했다. 하지만 분데비크가 이끄는 CPP, 중도당, 자유당으로 구성된 중도파연합 정부는 의회 총의석 165석중 불과 42석의 소수파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분데비크 정부는 정책사안별로 65석을 확보한 노동당 등 야당의 협조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약체정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당장 분데비크는 노르웨이의 유럽연합(EU) 가입문제를 놓고 야당과 합의점을 이끌어 내야 한다. EU에 가입하지 않은 노르웨이는 EU와의 국경철폐에 동의한뒤 현재 가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가입에 반대하는 분데비크 정부와 EU가입에 찬성의 뜻을 나타내고 있는 노동당 등 다수파 야당과의 대결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분데비크는 이같은 우려를 의식한듯 자신을 「중재자」라고 불러달라고 주문하면서 야당과 타협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루터교회 목사출신인 분데비크 총리지명자는 23세때인 70년 신학대 학생시절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70년대 초반부터 CPP당수를 지내고 있으며 교육장관과 외무장관 등을 역임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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